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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 호텔격리 경험담 '불만 고조'
호텔격리 비용 3,458달러 지불하기도

권우정 기자 2021-03-02 0
크리스티나 테이세라씨에게 토론토의 호텔 검역 프로그램 비용으로 3,458 달러가 청구되었다
크리스티나 테이세라씨에게 토론토의 호텔 검역 프로그램 비용으로 3,458 달러가 청구되었다

(토론토) 연방정부가 지난달 22일(월)부터 해외 입국객들을 대상으로 한 입국절차를 강화하며 시행된 '3일 호텔격리 의무화'의 문제점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25일(목)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을 통해 인도에서 캐나다로 입국한 샤인 차브레씨는 25일(목)부터 28일(일)까지 '정부 지정 자가격리 호텔' 중 하나인 쉐라톤 호텔에서의 숙박 경험담을 공개했다.

차브레씨는 "도착 직후 호텔 로비에서 수하물을 기다리며 체크인 하는 동안 로비는 20여명의 사람들로 북적였다"고 지적했다.

"다른 사람과의 밀접 접촉을 피하기 위해 해외 입국객을 호텔에 격리시킨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정작 호텔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체크인 후 객실 안에서도 문제는 계속됐다.

평소 계란을 먹지 않던 그녀는 체크인 전 식사에 계란을 넣어주지 않을 것을 요청했지만 호텔측은 여러번 끼니마다 계란을 함께 제공했다.

"그 때문에 아침을 거르고 호텔측에 불만을 제기해 두시간 뒤 겨우 점심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다 식은 음식이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여행객은 지난달 26일(금) 촬영된 해외 입국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쉐라톤 호텔 로비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렇게 호텔격리 이용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입국객 가족은 하루 호텔 숙박비용으로 3,458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년간 온타리오주 정부에서 시니어 경제분석가(senior business analyst)로 일해온 크리스티나 테이세이라씨는 "캐나다 시민이자 공무원으로서 이 시스템은 올바르지 못하다"고 말했다.

테이세이라씨는 여동생 그리고 딸과 함께 포르투갈의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한 뒤 지난달 27일(토) 피어슨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첫 예약부터 어려움을 겪었지만 장시간 대기한 끝에 전화가 연결 되어 예약을 할 수 있었다"며 "전화로 예약할 당시, 하루 숙박 비용을 369달러라고 안내받았고 정부 방침에 따라 3일간 퀸사이즈 침대 2개가 있는 방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테이세이라씨 일행은 피어슨 공항에 도착한 후, 한시간 가량 호텔 셔틀버스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아 연락을 해보니, 호텔측은 택시를 타고 오라는 말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려는데 호텔측은 인원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며 일일 숙박비용을 처음 안내받았던 369달러가 아닌 769달러를 부과했고 세금포함 총 3,458달러를 청구했다.

테이세라씨는 "호텔 도착 시간이 새벽 1시 30분이었기 때문에 아침에 해결할 생각으로 피곤에 지친 가족들과 우선 객실로 들어왔다" 고 전했으며 호텔측에서 제공된 식사는 샌드위치 3개, 물 3병이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다음날 오전 9시 45분 경, 아침식사를 받은 데이세라씨는 아침식사가 마치 "음식물 찌꺼기(slop)"같았다며 호소했다.

테이세라씨 가족은 그날 바로 음성판정 결과를 받고 체크아웃을 하면서 남은 이틀간의 숙박비용 환불을 요청했지만 호텔측은 줄 수 없다며 강력히 거부했다.

테이세라씨는 해당 호텔에서 15시간정도를 머물렀지만 3일간 숙박비 3,458달러를 내야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들 외에도 여러 여행객이 정부의 호텔격리 예약과 시설, 서비스에 문제점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온라인 예약이 불가능하고 전화로만 예약해야 하기 때문에 호텔 예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화 예약을 위해서도 3시간 이상 기다리다가 끊어지는 경우도 많아 예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우정 기자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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