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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자유당 반쪽 승리에 대한 해석
유권자, 팬데믹 극복에 힘싣고 세력 확대는 견제

토론토중앙일보 2021-09-22 0

(캐나다) 지난 20일(월) 실시된 연방 총선에서 자유당은 3기 집권에 성공했으나 원내 절대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 지난 2019년 선거에 이어 또다시 소수 정부에 머물렀다.

이날 자유당은 연방하원 총 의석 338석 중 158석을 차지했으나 코로나 사태 와중에 조기 총선을 강행한 목표인 과반 의석은 얻어내지 못해 앞으로 독자적인 국정 운영 입지를 마련하지 못했다.  자유당이 획득한 158석은  지난 총선 때 보다 3석이 늘어난 것이다.

36일간에 걸친 유세 기간 지지도 상승세로 정권 탈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보수당은 119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원내 제1 야당 위치를 되풀이했다.

이번 총선 이전까지 자유당 소수 정부의 파트너로 협력해온 신민당은 25석으로 자유당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조력자로 떠올랐다.

퀘벡주에 국한된 지역 정당인 블록 퀘벡당은 34석으로 원내 제3 야당의 입지를 유지했고 친환경 공약을 앞세운 녹색당은 2석을 건졌다.

개표 결과 자유당의 승리가 확정된 직후 저스틴 트뤼도 연방 총리는 “유권자들로부터 분명한 위임을 받았다”며 “코로나 사태 극복과 경제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가 승리를 선언했지만, 자유당이 의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국정 운영에서 다른 정당의 도움을 계속 받아야 할 상황이다. 몬트리올의 맥길대 정치학 교수인 다니엘 벨런드는 "트뤼도는 (의회에서) 다수를 얻기 위한 도박에서 졌다"며 "이것은 그에게 씁쓸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자유당은 지난달 15일 소수 정부의 입지 탈피를 위해 하원을 해산, 조기 총선의 승부를 걸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4차 확산이 한창인 가운데 불필요한 선거라는 여론의 역풍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이번 선거 결과는 하원 해산 당시 자유당과 보수당이 각각 보유했던 155석과 119석의 의석 분포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선거 초반 자유당은 33~34%대 지지도로 27~28% 수준에 그친 보수당에 우위를 과시했으나 즉각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점령되는 돌발 악재로 고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트뤼도 총리는 팬데믹 와중에 치르는 조기 총선의 명분과 이유를 뚜렷이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보수당 에린 오툴 대표는 조기 총선이 코로나 와중에 치러지는 정치적 낭비라는 공세를 펴며 한편 낙태 선택권 지지 등 중도 노선의 정책 공약을 제시, 부동층 공략에 나섰으나 자유당을 꺾지 못했다.

오툴 대표는 총선 패배를 인정한 뒤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캐나다인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결국 코로나 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을 위해 자유당 정부 재집권을 허용하되 과반 다수 의석은 유보하는 냉정한 선택을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선거 기간 여야는 주택난, 기후변화, 보육 복지 정책 등을 놓고 공방을 거듭했으나 핵심 쟁점으로 부각하지 못했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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