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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 홈리스 3,000명 육박
500명 이상 길거리에서 생활하고 있어

임영택 기자 2025-04-13 0
[오타와 미션(Ottawa Mission) 보호소 공식 홈페이지]
[오타와 미션(Ottawa Mission) 보호소 공식 홈페이지]

(캐나다) 올해 오타와 지역의 노숙인 수가 3,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00명 이상은 길거리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그 수치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오타와 미션(Ottawa Mission) 보호소가 전면 가동되기 시작한 작년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피터 틸리 오타와 미션 대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식량 불안이 심각하다”며 “코로나 이전에는 7가구 중 1가구가 식량 부족을 겪었지만, 지금은 4가구 중 1가구가 식량 불안정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숙인의 46%가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애슐리 포터 현장 서비스 담당자는 현재 보호소를 찾는 사람 중 20% 이상이 난민 신청자라고 밝혔다. 그녀는 “정신건강 악화, 약물 사용, 주거비 상승, 그리고 급증한 난민 수요가 겹쳐 보호소는 이미 포화 상태”라며 “예배당 바닥에 매트를 깔고 자는 것도 부족해 라운지 의자에서 쪽잠을 자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일부 고객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연방 관계자들로부터 오타와 미션으로 가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포터는 “전쟁과 박해를 피해 온 사람들이 예배당이나 라운지 의자에서 자야 하는 현실이라면, 정부의 난민 대응은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타와 시는 지난달 난민 수가 감소했다며 임시 보호소 신축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보호소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는 게 오타와 미션의 설명이다. 식량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릭 앨런-왓슨 오타와 미션의 식사 배급 책임자는 “팬데믹 전에는 연간 약 49만 5천 끼를 제공했지만, 올해는 130만 끼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치”라고 말했다.

오타와 미션은 연방 총선을 앞두고 정부 각 기관과 정치인들에게 홈리스와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 마련과 사회복지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온타리오주 전체적으로도 상황은 심각하다. 작년 한 해 동안 노숙 상태에 놓인 인구는 8만 명이 넘었고, 2년 전과 비교해 거리나 보호소에서 지내는 인구는 25% 증가했다.

온타리오 지방자치단체협회(AMO)는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선 단기 임시 조치가 아닌 ‘근본적으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향후 10년간 약 110억 달러를 투자해 7만 5천여 가구의 저소득•지원 주택을 공급해야 하며, 노숙인 캠프 거주자를 위한 정주 지원에도 8년간 2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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