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온타리오주의 대학들이 재정난을 이유로 잇따라 학과 정리 및 축소에 나서고 있다. 국제학생 유입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욕대학교(York University)도 2025/2026학년도부터 18개 전공의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욕대학교는 토론토 지역 내 3개 캠퍼스를 운영하며, 캐나다에서 학생 수 기준 세 번째로 큰 대학이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는 언어학, 고전학, 원주민학, 종교학, 여성 및 젠더학, 환경생물학, 생의학물리학, 사회학, 글로벌 역사 및 정의, 심지어 영어학과까지 포함됐다.
학교 측은 이번 결정이 연방정부의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에 따른 것이며, 최근 몇 년간 등록률이 저조한 학과 위주로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연방정부는 국제학생 유입을 제한하는 유학비자 및 졸업 후 취업비자(PGWP) 규정 변경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온타리오주 대학들은 심각한 재정 압박을 받고 있으며, 센테니얼, 모학, 쉐리든, 알곤퀸, 세네카 컬리지 등이 이미 유사한 결정을 내렸다.
세네카 컬리지는 지난해 말, "연방정부의 국제학생 관련 정책 변화"를 이유로 마캄(Markham) 캠퍼스를 일시 폐쇄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온타리오 대학들이 국제학생 등록금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욕대학교의 재정 관리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2023년 온타리오 감사원(Auditor General of Ontario) 보고서에 따르면, 요크대는 재정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수요가 낮은 전공 수업들을 유지해왔었다.
보고서는 "2023년 기준 학부 전공의 23%가 등록 학생 20명 이하"라는 점을 지적하며, 학교가 전공 구조조정 또는 개편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지난해 가을, 정부의 이민 정책 변화에 대해 "지난 2년간 캐나다 인구가 급증하며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온타리오주는 지난해 대학과 컬리지 지원을 위해 13억 달러(약 12.9조 원) 규모의 예산을 추가 배정했으나, 국제학생 감소로 인한 재정 공백을 메우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학생 의존도가 높은 대학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캐나다 고등교육 시스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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