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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 라인공사로 지역 상권 경영난
팬데믹 기간 보다 더 심각한 타격

임영택 기자 2025-01-23 0
온타리오 라인 코스번 역 인근에 위치한 편의점 주위 공사 전 모습 [구글맵]
온타리오 라인 코스번 역 인근에 위치한 편의점 주위 공사 전 모습 [구글맵]

(토론토) 토론토 동부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온타리오 라인 코스번(Cosburn)역 공사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코스번역 근처에 위치한 선물가게인 그릭 월드(Greek World)를 23년간 운영해 온 조지 차람부스는 “가게가 문을 닫았다고 오해 받는 경우가 많아 매출이 급감했다”며 “겨울철 중요한 시기에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힘들다”며 토로했다.

그는 부족한 매출을 보충하기 위해 시장과 행사장에서 물품을 판매하고 심지어 교사로서 대체 근무를 나설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가게는 한둘이 아니다. 인근에서 편의점과 전자담배 매장을 운영하는 캐롤라인 송은 “공사장 펜스에 둘러싸여 고객들이 우리가 영업 중인지조차 모른다”며 “매출이 50% 이상 줄어들어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존에 매장 앞에서 판매하던 화분과 식물 판매를 포기해야 했으며, 공사로 인해 주차 공간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1986년부터 여성의류점인 니차스 호지어리(Nitsa’s Hosiery)를 운영해 온 헬렌 역시 공사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자 결국 가게를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코로나 이후에도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이번 공사가 팬데믹 때보다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새로운 상품을 들여놓지도 못한 채 가게 운영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상권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메트로링스와 정부의 지원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차람부스는 “지역 정치인, 메트로링스, 그리고 Pape Village 상권 활성화 협회(BIA)에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실질적인 지원은 없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피터 태번스 덴포스 지역구 의원은 “온타리오 라인 공사는 2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로, 충분한 보상 여력이 있음에도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이 부족하다”며 “사업 피해 보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글링턴 경전철(LRT) 공사 당시에도 지역 상인들이 비슷한 피해를 봤다”며, 이번에도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트로링스 측은 공사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을 통해 “사업장 접근성을 유지하고, BIA를 통해 일부 재정 지원을 제공하며, 지역 상점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람부스 대표를 비롯한 상인들은 이러한 지원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특히, 메트로링스가 지난해 11월 상점 앞에 ‘영업 중’이라는 안내판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공사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들이 너무 늦거나 형식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온타리오 라인 공사로 인한 피해가 심화되면서 지역 상인들의 생존을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상인들은 정부와 메트로링스가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보상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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