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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 자궁경부암 검사 방식 변경
HPV 검사 도입… 검진 간격 연장

임영택 기자 2025-02-27 0
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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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온타리오주가 오는 3일부터 기존의 자궁경부암 검사인 세포진 검사(Pap 검사)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로 대체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주에 이어 도입되는 이 변화는 검사 정확도를 높이고 검사 간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기존 세포진 검사와 마찬가지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해 실험실로 보내는 방식은 유지되지만, 이제부터는 암 전 단계 변화를 확인하는 대신 HPV 감염 여부를 우선적으로 검사하게 된다.

온타리오 헬스는 HPV 검사가 기존 방법보다 더 정확해 불필요한 추가 검사를 줄이고, 환자들이 검진을 덜 자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도입한 자가 검진 키트는 이번 개편에 포함되지 않아 환자들은 여전히 의료 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온타리오 헬스(Ontario Health)는 이번 개편에 따라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 연령을 기존 성 경험이 있는 21세 이상에서 25~69세로 조정했다. 또한, HPV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경우 검사 주기가 3년에서 5년으로 연장된다.

반면,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동일한 검체로 추가적인 세포진 검사가 진행되며, 고위험 여부를 판단해 후속 조치가 결정된다. HPV 양성 환자는 2년 후 재검을 받게 되며, 이후 음성 판정을 받으면 다시 5년 주기의 정기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면역 저하 환자는 3년마다 검사를 받게 된다.

온타리오 헬스는 국제적으로 HPV 검사가 자궁경부암 검진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퀘벡과 노바스코샤가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는 2023년 HPV 검사로 전환했으며, 2025년부터 환자가 직접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자궁경부암 자가 검진 키트를 도입할 계획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올해 1월부터 의료진이 아닌 환자 본인이 검체를 채취해 실험실로 보내는 방식의 자가 검진을 도입했다.

호주, 네덜란드, 영국 등도 HPV 검사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자료에 따르면 자가 검진은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만큼 정확하며, 트랜스젠더 환자나 외딴 지역 거주자 등 취약 계층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평가된다.

온타리오 헬스는 자가 검진이 검사 참여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개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자가 검진 키트는 온타리오에서 이용할 수 있지만, 온타리오 건강보험(OHIP)으로 지원되지 않으며 온타리오 자궁경부암 검진 프로그램에서도 권장되지 않는다.

온타리오 헬스 관계자는 "단계적 접근을 통해 자가 검진을 통합하는 최적의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암 협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연평균 3.7% 증가했으며, 이는 여성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암이다.

아만다 셀크 토론토 산부인과 의사는 "우리는 자궁경부암 예방 단계에서 다소 후퇴하고 있다"며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을 것을 요청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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