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욕대학학교의 대학 상무위원회(Senate) 위원 4명과 학술 계획•연구위원회 위원 1명이 일부 학부과정의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기로 한 학교의 결정에 대해 사법적 검토를 요청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욕대학은 2025년 가을부터 18개 학위 과정의 신입생 모집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대상 전공에는 원주민학, 젠더•여성학, 환경생물학 등이 포함된다.
이에 대해 대학 상무위원회와 학술 계획•연구위원회 소속 교수들은 온타리오 고등법원 산하 법원(Divisional Court)에 신청서를 제출해, 욕대학이 내린 프로그램 중단 결정을 철회하도록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학문적 결정권, 대학 상무위원회에 있어야
소송을 제기한 측은 대학 상무위원회가 학문적 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며, 학부과정 입학 중단과 같은 결정은 위원회의 승인 없이 진행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욕대학 교수이자 상무위원회 위원인 데니스 필론은 "재정 관리는 대학 이사회의 역할이지만, 학문적 결정은 상무위원회의 권한"이라며 "현재 대학 내에서 상무위원회의 권한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소송은 특정 학과의 존폐 여부가 아니라 결정권이 누구에게 있으며, 어떻게 올바른 절차를 보장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등록률 저조… 과정 개편 필요
이에 대해 욕대학 대변인 야니 다고나스는 대학이 사법적 검토 요청을 접수했으며, 적절한 시점에 공식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일부 프로그램은 등록률이 매우 낮으며, 18개 프로그램 중 12개는 2025년 가을 학기에 예상 등록 학생 수가 3명 미만"이라며,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입학을 일시 중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들이 더 많은 학생을 유치할 수 있도록 개편하고, 전공•부전공•집중 분야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교 측은 코로나19 여파, 지정학적 불확실성, 국제 학생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번 결정이 대학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학생들 "일방적 통보… 대책 부족" 반발
아이사타 한 욕대학 학생연합(York Federation of Students) 회장은 "학교 측이 학생들과 교수진에게 사전 논의 없이 언론 보도를 통해 프로그램 중단 결정을 알렸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그녀는 "현재 해당 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가장 큰 우려"라며 "학교는 졸업을 위한 대안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기존 커리큘럼과 관계없는 일반 교육 과목을 무작위로 이수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교가 최근까지 학생 유치와 명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해 왔음에도, 이번 조치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욕대학이 불안정한 학교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욕대학의 학부 과정 입학 중단 조치를 둘러싼 논란이 법적 공방으로 번지면서, 향후 법원의 결정이 주목된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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