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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우데일 모듈러주택, 지연된 이유?
주민 반대와 주정부 개입으로 프로젝트 멈춰

김태형 기자 2024-09-16 0
윌로우데일, 심각한 님비(NIMBY)현상 보여줘
커머 프로젝트(Cummer Project)의 그래픽 예상 전경. 토론토 시(City of Toronto) 제공.
커머 프로젝트(Cummer Project)의 그래픽 예상 전경. 토론토 시(City of Toronto) 제공.

(토론토) 토론토 시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한 모듈러 주택 프로젝트가 윌로우데일(Willowdale) 지역에서 수년간 지연되고 있다. 신속한 건설을 목표로 한 이 프로젝트는 주민들의 반대와 주 정부의 개입으로 착공이 계속 미뤄지며 난항을 겪고 있다.

토론토 시는 2021년 커머 애비뉴(Cummer Avenue)에 59가구 규모의 모듈러 주택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노숙자를 위한 주거지 제공과 더불어 현장에서의 건강 및 생활 지원 서비스를 통해 입주자들의 자립을 돕는 것을 목표로 했다. 시더베일 애비뉴(Cedarvale Avenue)를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프로젝트가 추진되었으며, 이 중 이스트욕의 시더베일 모듈러 주택은 이미 2022년에 완공되어 59명의 노숙자가 새 집을 마련한 상황이다. 반면, 윌로우데일의 커머 프로젝트는 여전히 미완성 상태로, 주택 건축 자재는 시 외곽의 창고에 방치된 상태다.

윌로우데일 지역의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강한 반대에 직면했다. 특히 원호 생활시설(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시니어 생활을 보조하는 거주시설)인 윌로우데일 마노(Willowdale Manor)에 거주하는 일부 고령자들은 신규 주택 입주자들이 알코올 및 도박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거나 범죄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들은 신규 입주자들이 노인 거주지 시설인 윌로우데일 Manor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잘못된 정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개발업체인 리반테(LiVante Developments)도 해당 주택이 지역 밀도를 지나치게 높이고, 인근 부동산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또한, 이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단체인 ‘Voices of Willowdale’는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더욱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들은 주택이 들어설 부지가 기존의 공원이라고 주장했으나, 해당 부지는 실제로는 공원으로 사용된 적이 없는 토론토공공주택공사(TCHC) 소유의 녹지로 확인됐다.

윌로우데일 지역의 온주 의원인 스탠 조(한국명: 조성훈) 온주 관광부 장관은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근거로 해당 프로젝트의 신속한 착공을 막아달라는 요청을 주 정부에 전달했다. 그 결과, 다른 지역에서 신속하게 진행된 모듈러 주택 프로젝트들과는 달리, 윌로우데일 프로젝트는 온주 정부의 특별 구역지정명령(MZO)을 받지 못해 착공이 지연되었다.

조 장관은 "주민들과의 충분한 사전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토론토 시는 추가적인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여전히 프로젝트는 더딘 진행을 보이고 있다.

2022년 토론토 시의 재건축 승인은 Ontario Land Tribunal에 의해 합법적이라는 판결을 받았으나, 지역 주민 단체와 개발업체는 여전히 법적 항소를 제기하며 프로젝트를 저지하려 하고 있다. 윌로우데일 주민들은 오는 11월 새로운 법정 소송을 통해 이 판결을 뒤집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반면, 시더베일 애비뉴에서 완공된 모듈러 주택 프로젝트는 지역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당 주택에 거주 중인 한 64세 여성은 과거 노숙자 생활을 하던 중 겪은 어려움을 회상하며 "이제는 집이 있어 더 이상 노숙자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주거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브래드 브래드포드 토론토 시의원 역시 시더베일 프로젝트에 대한 초기 반발에도 불구하고 현재 지역 사회 내에서 별다른 불만이 없음을 언급하며 "우려하던 문제들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브래드포드 시의원은 정치인들과 시청 직원들이 지역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토론토 시는 윌로우데일 프로젝트를 2025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현재 부지 운영업체 선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연된 프로젝트의 비용은 당초 1,460만 달러에서 3,630만 달러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더베일 프로젝트의 입주민들은 윌로우데일 주민들이 자신들처럼 주택이 제공되면 범죄나 안전 문제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거 안정이 범죄 예방에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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