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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내년 선거 완패”
공화당도 과격한 트럼프 관세 걱정

토론토중앙일보 2025-04-07 0
테드 크루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테드 크루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국제) "이대로 가다간 내년 중간선거에서 완패한다."

미국 공화당 내에서 벌써부터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발 관세 충격'에 미 증시가 폭락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여론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6일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이미 지역구에서 관세 문제로 압박을 받고 있다.

제리 모런(캔자스) 상원의원은 "(내 지역구의)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너무 많은 국가를 상대로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며 "특히 캔자스의 농민들은 보복 관세로 큰 피해를 볼까 걱정한다"고 밝혔다.

친(親)트럼프 인사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지난 4일 팟캐스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경기침체를 초래할 경우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완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런 관세가 계속 유지돼 미국에 보복 관세가 부과된다면 미 경제에 실질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은 "지역구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2년마다 하원 435명 전체, 상원(임기 6년) 100명 중 3분의 1을 뽑는 중간선거를 한다. 현재 미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지난해 11월 선거에선 인플레이션 등 조 바이든 정부에 대한 불만이 트럼프 정부를 탄생시키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는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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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트럼프의 과격한 관세 정책으로 시장 불안이 확산하면서 2026년 선거에서 표심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상·하원 모두 민주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관세 등 트럼프가 취임 후 강행한 정책들에 대한 불만으로 반(反)트럼프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일엔 미 곳곳에서 트럼프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가 열려 60만 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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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회의사당.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미 공화당 내에선 내년 선거에 완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행동에 나선 공화당 의원들도 있다. 앞서 공화당의 척 그래슬리(아이오와) 상원의원은 민주당의 마리아 캔트웰(워싱턴) 상원의원과 함께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에 제동을 거는 법안을 발의했다.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를 도입할 경우 의회가 60일 안에 이를 승인하도록 하고, 만약 승인하지 않으면 새 관세의 효력을 중단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이 법안엔 공화당에선 머카우스키, 모런, 미치 매코널(켄터키),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돈 베이컨(네브래스카) 하원의원도 이 법안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한 공화당 전략가는 더힐에 "이 (관세로 인한 시장 불안) 문제가 너무 오래 이어져 사람들 마음에 굳어진다면, 이후 상황이 완화된다고 해도 공화당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며 "특히 내년 중간선거 때 단기적 고통이 있거나 인플레이션이 존재하면 공화당은 완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관세에 대한 저항은 향후 더 커질 수 있다"며 "공화당의 성패는 기본적으로 관세, 경제 상황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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