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난 7일(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팔 전쟁이 2주가 넘어선 가운데 이스라엘 지상군 전면 투입이 임박했다.
지난주 팔레스타인 국경을 봉쇄한 채 공습을 이어가던 이스라엘군은 최근들어 가자지구 내 일부 병력을 투입해 하마스 지도부 암살 작전 등 지상군 전면 투입에 앞선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최근 가자지구를 포위하고 있는 군 부대에 방문해 "지금 이렇게 멀리서 가자지구를 바라보고 있지만 곧 내부에서 가자지구를 볼 수 있을 것이며 곧 명령이 내려올 것"이라고 발언했으며 해군에는 "육상과 해상, 공중에서 동시에 치명적인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이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자 하마스는 인질들을 조금씩 풀어주며 이를 최대한 늦추려 하고 있다.
하마스는 최근 들어 220명이 넘는 인질 중 미국시민 2명을 포함해 총 4명의 인질을 석방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측이 연료를 제공할 경우 인질을 최대 50명까지 추가 석방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이스라엘측은 "하마스는 이를 군사작전에 사용할 수 있다"라며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를 통해 팔레스타인으로 넘어간 구호물자는 의약품, 물, 식량으로 한정되었으며 연료는 제외됐다.
이스라엘 지원에 나선 미국은 계속된 지상군 투입 중단 요청에도 이스라엘의 입장이 변하지 않자 확전 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 소통조정관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스라엘 군과 정치 지도부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백악관은 전쟁으로 인한 2차, 3차 여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민간인 피해 발생을 원치 않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 지구에 투입될 경우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가 본격적으로 전쟁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섰다.
한편 세계은행 측은 이-팔 전쟁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의 입장을 표했다.
세계은행의 아제이 방가 총재는 사우디아라비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포럼에 참석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상황이 모두 합쳐지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가 매우 위험한 시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의 우려와 같이 당장 전쟁을 수행 중인 이스라엘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예비군 총동원령을 내려 전쟁을 수행중인 이스라엘의 통화인 '셰켈'의 환율은 지난 23일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10년만기 달러 채권도 8일 연속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중앙은행 측은 "올해 전쟁의 여파로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이 급격히 둔화할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3%에서 2.3%, 내년은 3%에서 2.8%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홍 기자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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