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방 자유당이 16일(월) 밤 몬트리올에서 열린 보궐선거에서 퀘벡 블록(Bloc Québécois)에게 패배하면서, 다음 총선에서 퀘벡 기반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한편 연방 신민주당(NDP)은 위니펙에서 전통적인 강세를 유지하며 자리를 지켰다. 이번 두 선거는 각각의 정당이 승리가 필수적이라고 평가한 중요한 선거였다.
몬트리올 라살-에마르-베르동(LaSalle–Émard–Verdun) 선거구에서는 자유당 소속 로라 팔레스티니 후보가 NDP 소속 크레이그 소베 후보 와 퀘벡 블록 루이-필리프 소베 후보와의 치열한 삼자 대결 속에서 의석을 방어하려 했다. 보수당 후보 루이 알렌티는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결국 블록이 28%의 득표율로 승리했으며, 자유당은 27.2%, NDP는 26.1%, 보수당은 11.6%를 기록했다.
한편, 위니펙의 엘름우드-트랜스코나(Elmwood—Transcona) 선거구에서는 NDP가 승리를 선언했고, 보수당 후보가 패배를 인정했다. 모든 개표가 완료된 결과, NDP 레일라 댄스 후보는 48.1%, 보수당 콜린 레이놀즈 후보는 44%, 자유당은 4.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몬트리올에서의 패배는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자유당에게는 큰 타격이다. 1984년 이후 이 선거구에서 자유당이 패배한 것은 단 세 번뿐이며, 각각의 패배는 자유당이 역사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을 때였다. 첫 번째는 1984년 브라이언 멀루니와 보수당의 전성기였고, 두 번째는 2011년 NDP의 '오렌지 웨이브'가 자유당을 하원에서 3위로 밀어냈을 때였다.
자유당 측은 이번 패배가 이미 당 내부에서 예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와 세 달 전 토론토-세인트 폴 보궐선거에서의 패배로 인해 예상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번 여름의 시작과 끝이 두 번의 큰 패배로 채워졌다는 점에서 자유당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몬트리올에서 퀘벡 블록의 승리는 예상 밖의 결과로 평가된다. 자유당 측은 퀘벡 블록이 질 듀셉 전 대표를 포함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승리를 쟁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결과는 퀘벡 블록보다는 저스틴 트뤼도에 대한 유권자들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자그밋 싱 연방 NDP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당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NDP는 위니펙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으며, 이를 위한 자원을 집중했다. 결국 엘름우드-트랜스코나에서의 승리는 NDP에게 최소한의 성과였다고 평가된다.
이번 승리는 NDP가 자유당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자그밋 싱 대표에게 중요한 정치적 여유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싱 대표가 자유당과의 협력 관계를 끝내고 정책적 양보를 중단하는 전략을 지속하는 데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은 엘름우드-트랜스코나에서 승리하기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입했지만, 승리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다. 해당 선거구는 보수당이 전국적으로 공략하려는 노동자 계층이 밀집한 지역이지만, 보수당은 이번 패배가 정부 구성을 위한 필수적인 의석 패배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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