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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으니 걱정마세요"…눈물의 거짓말
미국서 샌드위치 신세 한인 유학생들 생활고에 취업제한 조치 앞길도 막막

장수아 기자 2020-07-23 0

(미국) 미국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학업을 이어가려는 한국 유학생들의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그간 생활비 마련을 위해 캐시잡을 뛰면서까지 고군분투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그마저도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경제적으로 지원해주던 한국의 본가도 타격을 입은 학생은 그야말로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다. 포기하고 한국행을 택할 경우 그간 학업에 들어간 비용마저 헛수고가 돼 진퇴양난 상황이다.

한 유학생은 “학교 도서관에서 파트 타임을 하며 기숙사비와 생활비를 벌었지만 최근 학교가 경영난으로 타주로 이사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며 “한국 집도 어려워 손을 벌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다른 유학생은 “현재 휴학하고 식당 종업원과 우버 택시 운전을 하며 돈을 버는데, 아무리 일해도 학자금 대출 상환과 렌트비가 감당이 안 된다”면서 “부모님께는 학교에 잘 다니고 있다고 걱정 말라며 하루빨리 졸업해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 거짓말했다. 미국 유학을 위해 했던 노력과 부족한 형편에도 지지해주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참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비자 신분인 유학생들은 코로나19 관련 정부의 긴급 재난 지원 프로그램 대상에서 제외돼 경기부양지원금이나 실업 수당 등 경제적 원조도 받을 수 없어 코로나19의 타격을 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그에 더해 코로나19 이후 H-1B 발급 중단, 졸업 후 현장실습(OPT) 축소 검토 등 초강경 이민정책이 잇따르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진 일부 유학생들은 결국 본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미 정부가 대학서 온라인 수업 수강 유학생 대상으로 비자 취소 방침을 발표했다가 일주일 만에 철회했지만, 유학생들은 혼돈의 시간을 보내며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

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모씨(25세)는 “경제적 어려움에 더해 유학생에 대한 미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이민에 대한 꿈이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교부터 학비를 투자한 게 아까워 쉽게 한국행을 택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유일한 희망이었던 OPT도 불투명해지면서 혼란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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