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국가안보보좌관과 연방 외교부 차관이 인도와 관련된 민감한 정보를 미국 언론사인 워싱턴 포스트(WP)에 제공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캐나다 연방경찰(RCMP)이 인도 정부 요원들이 캐나다에서 발생한 살인, 강탈 등 폭력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 직전에 이루어진 일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는 지난 2023년 위니펙에서 발생한 시크교 지도자인 수크둘 싱 길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으며, 아밋 샤 인도 내무장관이 캐나다 내 시크교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공격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연방 정부가 인도를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사실을 보도했으며, 이와 관련해 캐나다와 인도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중국의 간섭 활동과 관련된 기밀 유출을 “범죄적 행위”로 규정한 바 있으며, 이번 인도 관련 정보 유출에 대한 입장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월) RCMP는 인도 정부 요원들이 캐나다 내에서 시크교 분리주의자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 범죄와 관련이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수사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RCMP는 살인과 강탈을 포함한 여러 사건들이 인도 정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을 목표로 한 공격들이 주요 조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와 인도 간의 외교적 갈등은 이에 따라 격화되었으며, 캐나다는 인도 외교관 6명을 추방했고, 이에 맞서 인도 역시 캐나다 외교관 6명을 추방하는 등 상호 보복 조치를 취했다. 이번 사건은 서방 국가들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와 협력을 강화하려는 시점에서 발생해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2023년 뉴욕에서 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를 암살하려 한 혐의로 인도 정부 관리를 기소한 바 있으며, 캐나다와 미국 내에서 시크교 지도자들에 대한 암살 계획이 서방 국가와 인도 간 관계에 심각한 긴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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