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나이지리아 출신의 올루치 에지캄은 2년 전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혼자 캐나다로 이주했다. 그녀의 목표 중 하나는 상담사가 되어 학대와 트라우마를 겪은 여성들을 돕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조지 브라운 컬리지(George Brown College)의 ’여성과 아동 폭력 피해 상담 및 지원(AWCCA)’ 과정에 등록했다.
그러나 지난주, 그녀는 자신이 공부했던 해당 과정이 갑작스럽게 중단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는 이미 폭력 피해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내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과정이 폐쇄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AWCCA 과정은 30년 가까이 운영되며 수천 명의 상담사를 배출해왔다. 해당 과정은 성별 기반 폭력과 사회 정의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며, 지역 단체 및 쉼터와 협력해 피해 여성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중단으로 이 같은 지원이 위태로워질 위기에 놓였다.
조지 브라운 컬리지의M. 맥클린 교수는 “아무런 계획도 없이 과정이 중단된다니 너무 혼란스럽다”며 우려를 표했다. 조지 브라운 컬리지는 “2025년 가을부터 새로운 학생 모집이 중단될 예정”이라며, 그 이유로 “등록률 저조 및 정부 정책과의 정렬”을 들었다.
또한 “과정 검토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부분이며, 등록 추세, 재정적 지속 가능성, 노동 시장 수요 등의 요소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이 프로그램이 여전히 중요한 우선순위이며, 재개를 위한 커리큘럼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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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이 중단되면 학대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필수 인력이 줄어들게 된다. 현재 캐나다에서는 가정 폭력과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상담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결정은 관련 단체와 피해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학생과 교수진들은 대학 측이 명확한 계획 없이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것에 반대하며, 보다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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