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방 정부가 30일(월) '진실과 화해의 날(Truth and Reconciliation Day)'을 맞아 기숙학교 제도 생존자들과 돌아오지 못한 원주민 아이들을 기리는 국가 기념식을 오타와에서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오후 3시 오타와 의사당 언덕에서 개최되었으며, 생존자와 원주민 지도자들이 참석해 기숙학교 제도의 아픔을 함께 나누었다. 캐나다 전역에서도 이날 다양한 추모 및 기념 행사가 열렸다.
메리 사이먼 총독은 이날 오전 리도 홀에서 신성한 불 의식을 주재하고, 오후에는 의사당 언덕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해 생존자 및 원주민 지도자들과 함께 기숙학교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캐나다의 기숙학교 제도는 19세기부터 1990년대까지 원주민 아이들을 강제로 입학시켜 원주민 문화를 억압하고 동화 정책을 추진한 악명 높은 제도다. 15만 명 이상의 원주민 아이들이 기숙학교에 보내졌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당했다. 진실과 화해 위원회(TCW)에 따르면 약 6,000명의 아이들이 기숙학교에서 사망했으나, 전문가들은 실제 사망자 수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이날 노스웨스트 준주 이누빅에서 열리는 기념 행사에 참석했으며, 전국적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원주민의 아픔을 되새기고 치유를 촉구하는 행사가 함께 진행되었다.
‘진실과 화해의 날’은 원주민 공동체의 상처를 치유하고, 기숙학교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알리며, 화해를 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2021년 공식적으로 지정된 연방 공휴일이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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