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토론토 시의원들이 다른 주요 도시 시의원들에 비해 저임금을 받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으나, 올리비아 차우 토론토 시장에 의해 해당 보고서가 보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토론토 스타(Toronto Star)의 보도에 따르면, 2023년 캐나다 주요 도시의 선출직 공무원 급여를 비교한 결과, 토론토 시의원 25명의 급여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되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는 이를 토대로 시의원 급여를 22% 인상해 2023년 11월 15일부로 156,874달러로 올릴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 권고안은 시의회에 상정되지 않았고, 추가로 발생할 연간 비용은 70만 달러를 넘길 것으로 추산됐다.
차우 시장은 2023년 8월에 폴 존슨 시 행정 담당관으로부터 해당 보고서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후, 보고서를 시의회에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차우 시장은 인터뷰에서 “당시 시는 15억 달러의 운영 예산 적자를 겪고 있었으며, 시의원들이 스스로 급여 인상에 대해 투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차우 시장은 시의원들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그들의 급여가 토론토의 중위 소득인 84,000달러보다 훨씬 높고, 매년 물가상승률에 따른 인상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시의원의 급여 인상만을 권고했으며, 차우 시장의 급여에 대한 인상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시장의 연봉은 216,000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비교 도시들 중 상위 95번째 백분위에 해당한다. 반면, 토론토 시의원들의 급여는 62번째 백분위에 그쳤다.
토론토 시의원들은 2006년 이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인상 외에 별도의 급여 인상을 승인받지 못했다. 당시 시의회는 비교 도시들의 75번째 백분위에 맞춰 급여를 책정했지만, 이후로는 이를 유지하기 위한 추가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의원 급여에 대한 이번 검토는 2019년 당시 존 토리 시장 하에서 시작되었으며, 2021년에 중간 보고가 이루어졌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급여가 동결됐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토론토 시의원들이 다른 대도시에 비해 더 많은 유권자를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를 받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토론토 시의원들은 평균 12만 명 이상의 유권자를 대표하고 있으며, 이는 비교 도시 시의원들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은 숫자다. 그러나 이들의 급여는 유권자 1인당 약 1.06달러로, 캐나다 대도시 중 최저 수준이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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