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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후 한달이 골든타임”
한동훈, 당 지지율과 윤대통령 간극 뚫을까

토론토중앙일보 2024-09-14 0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경기 안성시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경기 안성시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 “쏜살같았다.”

국민의힘 관계자가 12일 한동훈 대표 취임 후 50여 일의 기간을 돌아보며 한 말이다. 한 대표가 ‘격차 해소’ 등 목표를 내세워 당을 재정비하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2기 지도부’가 출범해 여당과 마주 섰다. 추석 연휴의 길목에서는 의·정 갈등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는 등 빼곡한 현안이 이어지고 있다.

한 대표는 7·23 전당대회에서 62.8% 득표율로 당선돼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한 대표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위드후니’ 등 팬덤은 보수 진영에선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초·재선 중심의 친한계를 우군으로 두고 이슈를 실시간으로 파고드는 한 대표의 행보를 두고 “기존 보수 정치 문법과는 다르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민심이나 당정 관계 등에서 잇따라 적신호가 켜지며 취임 두 달을 맞는 한 대표 앞에 놓인 난관이 녹록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적신호가 여당 지지율이다. 9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 보다 하락한 27%로 최근 1년 간 가장 낮은 수치였다. 민주당(26%)보다는 1%포인트 높았지만, 한 대표 취임 직후인 7월 4주차 조사에서 국민의힘 36%, 민주당 25%로 양당의 격차가 한때 11%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걸 고려하면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NBS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한국갤럽의 전화면접 조사에서도 7월 4주차 조사에서 국민의힘 35%, 민주당 27%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9월 2주차 조사에서 국민의힘 31%, 민주당 32%로 박빙으로 전환됐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를 두고 “한 대표 취임 뒤 여론을 반등시킬 만한 임팩트 있는 성과가 없었다”(국민의힘 중진의원)는 내부 지적도 일었다. 한 대표 측은 “민생을 회복시켜 달라는 절박한 민심이, 여야 어느 쪽에도 손을 들어주지 않겠다는 냉정한 평가로 나타난 것으로 본다”며 “추석을 기점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낸다면 민심도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율이 민주당과의 경쟁 구도라면, 윤·한(尹·韓) 갈등은 집안 문제다. 대통령과 집권여당 대표의 껄끄러운 관계는 여권의 대표적인 불안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찬(7월 25일), 90분 비공개 회동(7월 30일) 등 간극을 줄이는 노력도 있었지만,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을 둘러싼 충돌 등 간극이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의·정 갈등 국면에서는 한 대표가 띄운 2026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안을 대통령실이 반대하면서 양측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다만 일단 급한 불은 꺼졌다는 게 여당 내 중론이다.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지진 않았지만, “동반 위기 속에 ‘원팀’이 돼야 당정 모두 반등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쌓였다”(여당 관계자)는 것이다. 대통령실이 추석 이후 추진하겠다고 밝힌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찬이 향후 당정 관계를 예측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만만찮은 난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한 대표 측은 “반전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관건은 여권의 마이너스 요인으로 굳어가는 의·정 갈등 문제다. 여당 측은 한 대표가 의대 증원 유예안을 제시하고, 여·야·의·정 협의체를 띄워 의료계 설득에 나서는 등 기존 여권 기류와 다른 ‘레드팀’을 자처해 활로를 열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용산과의 껄끄러운 상황을 감수하고 응급실 위기를 부각한 것도 더 큰 화를 막으려는 한 대표의 판단이었다”고 했다.

한 대표는 향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물가 안정 등 그간 힘을 실었던 민생 이슈와 ‘티메프, 딥페이크 사태’ 등 사회적 문제에 실시간 대응하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가 강조하는 지구당 부활도, 결국 원외 인사를 우군으로 확보해 정치적 기반을 넓히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추석 연휴 이후 한 달이 한동훈 체제의 안착 여부를 가를 골든 타임”이라고 말했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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