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 살해한 남성, 2급 살인 유죄 > 뉴스

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중앙일보
뉴스 사회 친모 살해한 남성, 2급 살인 유죄
사회

친모 살해한 남성, 2급 살인 유죄
어머니로부터 학대 피해 주장 불구 배심원단 유죄 인정

김태형 기자 2024-05-23 0
CP24 뉴스 방송 캡쳐
CP24 뉴스 방송 캡쳐

(토론토) 자신의 친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토론토 남성 댈러스 리(23)가 2급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배심원단은 수요일 오후 토론토 고등법원에서 하루 동안의 심의 끝에 유죄를 선고했다.

리는 2022년 3월, 토론토 레슬리빌 아파트에서 어머니 티엔 리(향년 46세)와 다툼 중 그녀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하고, 이를 쓰레기 봉투에 담아 이스턴 애비뉴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 초기, 리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살해 사실은 인정했다. 그의 변호인 측은 이 행위가 살인이 아니라 순간의 공포와 자기방어라고 주장했다. 리는 배심원들에게 어머니로부터 수년간 신체적 학대를 받아왔다고 증언했다. 어머니가 신발, 주먹, 나무로 만든 등 긁는 막대기로 그를 때렸다는 증언과 함께, 이러한 학대의 흔적을 보여주는 리의 등 사진도 제출됐다.

피고 측 증인으로 출석한 유스데일(Youthdale) 치료센터 정신과 의사 미테시 파텔 박사는 리가 심각하고 장기간 지속된 아동 학대와 방임을 겪었으며, 살해 당시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증를 앓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파텔 박사는 이러한 진단이 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리의 PTSD가 살해 이전에 존재했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리가 살해 이후 PTSD를 발전시켰으며, 이 사건은 정신 건강 상태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분노로 인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리의 진술이 정신과 의사와 배심원들 앞에서 점점 더 어머니를 공격적으로 묘사하며 변해왔다고 지적했다.

2급 살인 유죄 판결을 받은 리는 자동으로 종신형을 선고받게 되며, 가석방 자격 시기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뉴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