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북한 인권, 10년간 개선은커녕 악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북한 인권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악화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2013년 유엔인권이사회가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를 설립하고 2014년 첫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북한 주민들의 삶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서 캐나다 연방정부는 매년 9월 28일을 ‘북한인권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올해로 12주년을 맞는 기념행사를 앞두고 토론토 중앙일보는 북한인권협의회 이경복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참석자: 이경복 회장, 임영택 기자
“연사 섭외와 국제행사 준비로 분주”
Q. ‘북한인권의 날’ 행사를 앞두고 많이 바쁘신 듯하다.
A. 이번 행사 준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연사 섭외입니다. 특히 포럼은 주제에 맞는 전문가를 모셔야 하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게다가 9월 27일 토론토 행사 직후, 10월 1일 오타와에서 열릴 북한인권 국제심포지움 준비도 병행해야 합니다. 한국 국가인권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심포지움은 캐나다의 독특한 배경 즉 연방 차원에서 ‘북한인권의 날’을 지정한 유일한 나라라는 점 때문에 개최지가 정해졌습니다. 우리 협의회가 현장에서 실무를 맡고 있어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국가기관 수장이 직접 축사”
Q. 이번 토론토 행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무엇인가?
A. 한국 국가인권위원회 안창호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장관급 인사가 행사에 직접 오는 첫 사례입니다. 또한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이 변화하는 중요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도 의미가 큽니다.
“북한 체제, 타협 불가한 불의의 구조”
Q. 북한 정책은 정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 않은가?
A. 북한은 근본적으로 타협이 불가능한 불의한 체제입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권리와 정의(Rights and Justice)’인데, 이는 국가가 국민의 권리를 보장해야 함에도 북한은 오히려 주민을 수령의 안녕을 위한 노예처럼 부리고 있다는 현실을 지적합니다. 북한을 ‘존중’하겠다는 명분으로 인권 문제를 덮는 것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국가의 원칙과 정체성에 관한 문제입니다.
“다양한 시각의 연사들 참여”
Q. 이번 포럼에는 어떤 연사들이 참여하는가?
A. 저와 함께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북한 접경지역에서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주민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입니다. 송재윤 맥매스터대 교수는 미중 갈등 속 한반도의 딜레마를, 홍콩 민주화 운동가 에드 친(Ed Chin) 씨는 중국 공산당에 의해 억압된 홍콩의 현실을 증언할 예정입니다.
“침묵은 곧 공모, 다 함께 목소리 내야”
Q. 이런 행사가 실제 어떤 의미를 갖는가?
A. 물론 단기간에 북한 인권 상황을 변화시키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런 행사는 우리 스스로 문제의식을 다시 환기시키고, 여론과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촉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말했듯, “어디서든 불의가 존재하면 그것은 모든 정의에 대한 위협”입니다. 침묵은 곧 공모입니다.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행사 안내
제12주년 ‘북한인권의 날’ 기념행사는 오는 9월 27일(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본한인교회(200 Racco Pkwy, Thornhill)에서 열린다. 1부 기념식에서는 국가인권위원장을 비롯한 국내외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지고, 2부 포럼에서는 전문가들이 ‘권리와 정의’를 주제로 심도 깊은 논의를 펼친다. 행사 후에는 모든 참석자들에게 김밥과 커피가 제공된다. 참가 신청은 9월 24일(수)까지 (416)554-9605로 문의하면 된다.
프로그램 일정
1부: 기념식
캐나다·한국 국가제창 (Chris Kim)
개회사 및 촛불 점화 – 이경복 회장
축사 – 주디 폴디스(B’nai Brith Canada), 주디 스그로·멜리사 랜츠만·마이클 코토 의원, 성 설 주(Sheng Xue) 공동대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그렉 스칼라토유(HRNK USA 대표) 등
2부: 포럼 「Rights and Justice」
Fireside Chat – 이경복 회장, 강동완 교수
‘한반도의 게임: 미중 갈등과 한국의 딜레마’ – 송재윤 교수
‘홍콩의 침묵과 민주화의 길’ – 에드 친(Edward Chin)
폐회 및 다과 (김밥·커피 제공)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