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남 거제의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해 최신형 한국 잠수함을 직접 둘러봤다.
이번 방문은 캐나다 해군의 노후 잠수함 교체 사업을 앞두고, 한국산 KSS-Ⅲ Batch-Ⅱ 잠수함이 독일 TKMS(티센크루프)와 함께 최종 후보로 남은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카니 총리는 이날 한화오션을 시찰하며 김민석 국무총리, 맥긴티 국방장관, 앵거스 톱시 해군참모총장 등과 함께 한국이 제시한 3,600톤급 잠수함을 살펴봤다.
이 잠수함은 한국 해군 인도 직전의 실물로, 이날 행사에서는 캐나다 국기가 게양되는 ‘상징적 제안’이 연출됐다.
옆 도크에서 건조 중인 두 번째 함정에도 한·캐 양국 국기가 함께 걸렸다.
2035년까지 4척 인도 가능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지난해 캐나다 정부에 ‘민간 제안 사업(unsolicited)’ 제안서를 제출하며 공격적인 세일즈를 이어왔다.
한국 측은 2035년까지 4척을 인도할 수 있다며, 노후한 빅토리아급(1980년대 영국제 잠수함)을 대체할 유일한 현실적 옵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톱시 해군참모총장은 시찰 후 “함정 내부 공간과 전투통제실의 구조, 승조원 거주 구역 등 모든 부분이 인상적이었다”며 “매우 수준 높은 설계”라고 평가했다.
캐나다의 전략적 선택
캐나다 정부는 2030년대 중반까지 4척의 신형 잠수함을 확보해야 하지만, 국내 조선 능력이 부족해 전량 해외 제작을 검토 중이다.
현재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TKMS가 남은 두 후보이며, 두 나라는 각각 기술력과 생산 속도를 내세우고 있다.
독일 측은 일부 함정의 캐나다 현지 생산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맥긴티 국방장관은 “잠수함 조선소를 새로 세우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톱시 해군참모총장 역시 “캐나다에는 잠수함을 만들 기술적 기반이 전혀 없다”며 “시간이 생명이다. 지금은 국내 생산이 아니라 납기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산 불확실성 속 ‘현장외교’
이번 시찰은 카니 정부가 내년 중으로 최종 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사업은 신설된 국방투자청(DIA)이 총괄하고 있으며, 정부는 “캐나다 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제안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정식 예산 승인과 확정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캐나다의 2023~2024 회계연도 기준, 정부의 국방 장비 예산 집행은 계획 대비 185억 달러가 미집행된 상태로, 실제 조달 능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한국의 외교적 성과 가능성
카니 총리는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캐 방위산업 협력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 정부는 이번 방문을 “양국 관계의 전략적 동반자 강화의 신호탄”으로 평가하고 있다.
2035년 노후함 퇴역을 앞둔 캐나다 해군에게 이번 사업은 단순한 조달을 넘어 국가 안보 인프라의 전면 교체를 의미한다.
그리고 거제 조선소에서 휘날린 캐나다 국기는, 그 결정의 향방을 암시하는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