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올해 연말 시즌에 대다수의 캐나다인들이 지출을 대폭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활비 상승과 경제적 불안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몬트리올 은행(BMO)이 발표한 ’실질 금융 진척 지수(Real Financial Progress Index)’에 따르면, 응답자의 79%가 연말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또한 54%는 연말 쇼핑을 생각할 때 재정적 불안을 느낀다고 밝혔으며, 30%는 연말 쇼핑 리스트에 있는 모든 항목을 구매할 자신이 없다고 응답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은 평균적으로 올해 연말 시즌에 약 1,991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며, 이 중 여행 비용은 1,802달러, 선물 구매는 519달러, 엔터테인먼트는 295달러, 장식은 141달러, 기타 연말 관련 지출은 275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23%는 2,000달러 이상을 지출할 것이라고 답해 고액 지출층도 존재함을 시사했다.
게일 램지 BMO고객 성장 부문 부사장은 “올해 연말에는 생활비와 재정적 부담이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캐나다인들은 여전히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지출 습관을 조정하면서도 연말을 기념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리서치전문 업체 입소스( Ipsos)에 의해 2024년 9월 2일부터 14일까지 캐나다 내 18세 이상 성인 3,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살 과티에리 BM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생활비와 실업률 상승으로 인해 많은 캐나다인들이 올해 연말 시즌 지출을 줄이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 중앙은행도 약한 경제 상황과 목표치를 밑도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어 내년 여름까지 금리 인하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2025년 연말 쇼핑 시즌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연방 중앙은행은 지난 수요일 대규모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고물가를 억제하는 데 성과를 거뒀음을 밝혔다. 이번 0.5%포인트 금리 인하는 6월 이후 네 번째 연속 인하로,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는 현재 3.75%로 하락했다. 9월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6%로 떨어져, 향후 더 큰 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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