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 금융시장 불안, 그리고 경제 전반의 둔화가 캐나다인의 가계 재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캐나다 세무 전문 업체 H&R 블록 캐나다의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경제적 불안상태가 캐나다인들의 재정적 스트레스와 직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약 75%는 재정 저축이 어렵다고 걱정했으며, 일반적으로 세후 소득의 20%를 저축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현재 캐나다인들은 평균 7%만을 저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 10명 중 1명은 월급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전체적으로 54%는 현재 재정 상태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나머지 46%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높은 생활비로 인해 저축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응답자의 78%는 2025년에는 저축할 여력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46%는 장기적인 목표(주택 구입, 은퇴 준비 등)를 위한 저축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또한, 33%는 주택 구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느껴 저축하지 않고 소비를 누리겠다고 밝혔다.
저축 부족은 부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8%는 저축 대신 신용카드를 사용해 고가의 물품을 구입하고 있으며, 17%는 '선구매 후결제(BNPL)' 등의 할부 결제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할 경우, 56%는 저축이 아닌 부채에 의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연령별로 저축에 대한 관심도는 큰 차이를 보였다.
18~34세: 46%
35~54세: 16%
55세 이상: 4%
다만, 세금 환급 시즌이 다가오면서 이를 재정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H&R 블록의 세금 전문가 야닉 르메는 "65%의 캐나다인이 올해의 세금 환급금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36%)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RRSP(Registered Retirement Savings Plan, 은퇴저축계좌) 등 세금 혜택이 있는 저축 계좌를 활용하는 사람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RRSP에 납입한 금액은 소득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24년 RRSP 납입 한도는 연 소득의 18%까지이며, 세금 절감 효과도 크다. 예를 들어, 연 소득이 7만 달러인 사람이 RRSP에 1만 달러를 납입하면 과세 소득이 6만 달러로 줄어들어 30% 세율 기준 약 3천 달러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최초 주택 저축 계좌(First Home Savings Account, 이하 FHSA)에 8천 달러를 납입하면 약 2,400달러의 세금 절감 효과가 있다. 두 계좌를 모두 활용할 경우 총 5,400달러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올해 소득세 신고 마감일은 4월 30일이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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