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올해 들어 구직 사기로 인한 캐나다 내 피해가 급증한 가운데, 지난 3개월간 580명이 2,270만 달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피해 규모는 2024년 한 해 동안 4,9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피해 건수 역시 빠르게 증가 중이다.
캐나다 사기방지센터(CAFC) 소속 제프 혼캐슬 홍보담당관은 "구직 사기 관련 피해는 지난 2년 동안 4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실제 피해 규모는 보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훨씬 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기의 5~10%만 CAFC에 접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혼캐슬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대부분 어디에 어떻게 신고해야 하는지 몰라서, 혹은 부끄러움 때문에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암호화폐 관련 사기가 급증하면서 고수익을 미끼로 한 온라인 구직 사기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조시 플라노스 Better Business Bureau(BBB)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구직 사기는 투자 사기와 함께 가장 위험한 사기 유형 중 하나"라며 "평균 손실 금액은 약 1,500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플라노스는 수익을 얻기 위해 선입금을 요구하는 방식, 장비 구입을 위해 수표를 보내고 차액 반환을 유도하는 방식, 암호화폐 관련 리뷰 작업을 빌미로 지속적인 입금을 요구하는 방식 등을 대표적인 유형으로 꼽았다. 또한 신분증과 SIN(사회보장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탈취해 신분 도용에 악용하는 사례도 많다고 경고했다.
그는 "실제로 존재하는 기업을 사칭하거나, 가짜 인사담당자 이름으로 WhatsApp이나 Signal을 통해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지나치게 높은 급여, 모호한 업무 설명, 면접 없이 채용 통보하는 방식은 모두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혼캐슬은 피해자가 일한 만큼의 수익이 암호화폐 지갑에 찍히는 ‘수수료 기반’ 구조의 사기 수법에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피해자들은 잔고를 확인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출금이 불가능하다. 일부는 다른 피해자를 유인해 오면 수익이 올라간다는 식으로 다단계 구조를 활용하기도 한다.
개인 비서, 미스터리 쇼퍼, 금융 에이전트, 채권추심원 등 다양한 직업 형태를 사칭한 사기가 자주 발생하며, 피해자 다수는 손실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플라노스는 아래와 같은 경고 신호에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1. 면접 없이 곧바로 채용
2. 초보자 대상 고수익 보장
3. 입금 후 잔액 송금 요구
4. 무료 이메일 계정, 문법 오류 등 비전문적 의사소통
5. 이력서 제출 전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
6. 기업 웹사이트나 연락처 정보 미비
혼캐슬은 "피해 사실을 알리면, 다른 사람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설령 금전적 손실이 없더라도 CAFC에 반드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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