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그레이던 마일스는 지난해 온타리오주 하이웨이 7을 운전하던 중, 한 픽업 트럭에서 거꾸로 된 캐나다 국기가 휘날리는 것을 목격했다. 그 국기에는 총리 저스틴 트뤼도를 향한 욕설이 담긴 깃발과 도널드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깃발도 함께 있었다.
이 장면을 본 마일스는 2022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벌어진 ‘자유행진’을 떠올렸다. 그 당시 수천 명의 시위대가 공공보건 제한과 COVID-19 백신 의무화, 그리고 연방 정부에 반대하며 국기를 내걸었다.
당시, 자유행진 시위대는 국기를 거꾸로 휘날리며 자신들을 애국자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처럼 과거 캐나다 국기에 대한 자국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이 떨어져온 일들이 있었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캐나다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캐나다 전역에서 국기에 대한 자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레저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위협이 캐나다인들의 민족적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며, 85%의 캐나다인들이 자신이 캐나다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응답했다.
캐나다 국기는 60주년을 맞았다. 카르멘 셀레스티니 워털루대학교 종교학 강사는 국기에 대한 의미가 지난 5년 간 흥미로운 변화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지금, 도널드 트럼프가 북미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위협을 가하고 있고, 이것이 캐나다 국민들로 하여금 자랑스러운 캐나다인의 긍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제 캐나다 국기는 단순한 국가적 상징을 넘어선, 우리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국가에 대한 자부심의 표상으로 다시 자리잡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쪽 이웃을 적대적인 대상으로 묘사하면서, 마일스는 캐나다 내 정치적, 사회적 스펙트럼을 넘어 자부심이 커지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국기를 되찾고 게양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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