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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백화점 온라인으로 대체되나
홀트와 시몬스, 허드슨 베이 자리로 들어갈까

임영택 기자 2025-04-14 0
미시사가 스퀘어원에 위치한 라 메종 시몬스(La Maison Simons) 건물 [구글맵]
미시사가 스퀘어원에 위치한 라 메종 시몬스(La Maison Simons) 건물 [구글맵]

(캐나다) 캐나다의 대표적인 백화점 허드슨베이(Hudson’s Bay)가 사실상 대부분의 매장을 정리한다고 발표하자, 일부에선 이를 라 메종 시몬스(La Maison Simons)와 홀트 렌프루(Holt Renfrew)의 기회로 해석했다. 하지만 두 브랜드 모두 급하게 움직일 생각은 없어 보인다.

허드슨베이의 청산으로 사라질 예정인 매장들은 무려 수백만 평방피트에 달한다. 이 공간을 두고 시장에선 남아있는 대형 백화점들이 이를 인수해 확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지만, 두 회사는 오히려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아담 그래츠닉 홀트 렌프루의 대변인은 "우리는 베이 매장의 임대권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동료들을 돕기 위한 기회가 있다면 기꺼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버나드 르블랑 시몬스의 CEO 역시 "현재 발표할 내용은 없지만, 항상 도전정신을 가지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블랑은 "올바른 시기, 올바른 장소, 올바른 조건이 갖춰졌을 때 진입할 것"이라며 "가장 큰 유통업체가 되는 것보다, 고객에게 최고의 브랜드로 기억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신중 전략’을 현명한 선택으로 평가한다. 캐나다 리테일 컨설팅 회사 J.C. 윌리엄스 그룹의 리사 허치슨은 "소비자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길 원하지만, 너무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는 건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된다"고 분석했다. 허치슨은 "내 고객이 시몬스나 홀트였다면, 현재 공개된 74개 베이 매장과 15개 삭스(Saks) 매장을 인수하라고 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녀는 "입지 자체는 훌륭할 수 있지만, 매장을 인수하고 내부를 리노베이션하고, 물품과 직원을 채워 넣는 데 드는 비용이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며, "인구 규모가 제한적인 캐나다에선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몬스는 이미 토론토의 요크데일(Yorkdale)과 이튼센터(Eaton Centre)에 새 매장을 준비 중이다. 두 매장 모두 몇 년 전부터 계획되어 온 7,500만 달러 규모의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이로 인해 시몬스의 전체 매장 수는 19개로 늘어난다. 이는 단기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보다는, 장기적인 시장 안착을 추구하는 시몬스의 성향을 반영한다.

허드슨베이의 몰락은 캐나다 유통업계에 큰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시몬스와 홀트 렌프루는 그 자리를 무리하게 메우기보다는, 자신들의 방식대로 ‘작지만 강한 브랜드’로 남기를 선택한 셈이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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