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에서 유아 분유 부족사태가 심해지면서 가격이 치솟아 부모들의 양육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국영 CBC방송은 “신생아 분말 분유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반면 코로나 사태와중에 발생한 국제 유통 난의 여파가 아직 가라앉고 있지 않다”며”캐나다와 미국에서 부족사태가 한층 심각해 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2월 미국식품의약품검역당국이 발동한 분말분유 리콜 조치로 미국의 주요 분유생산공장이 가동을 중단해 파장이 캐나다에 까지 파급됐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9월부터 2023년 9월까지 1년 사이 분말분유 가격이 한 통이 31달러에서 28달러로 20%이상 뛰어올랐다.
달하우지대학의 농식품 전문가인 실바인 찰레보이스 교수는 “신생아 분유 값이 일반 식품가격 상승폭보다 5배나 높게 올랐다”며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생아 부모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6개월된 아이를 둔 브리티시 톰런비아주의 아시리 오틀리는 CBC와 인터뷰에서 “모유가 적게 나와 분유에 의존하고 있다”며 “분유를 구입하지 못해 온타리오주 등 전국 곳곳의 친인척과 친구들이 분유를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초대형 소매체인인 월마트는 “전세계적으로 분유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공급업체의 가격도 두 자리 폭으로 인상됐다”며 “매장의 분유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고 물량도 지난해의 90% 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소득층 부모에서 분유를 제공하고 있는 BC주 자선단체인 ‘메로우 로즈 소사이티’ 관계자는 “최근 물량 부족으로 자원봉사자들이 전국을 찾아 다니고 있다”며 “가격이 크게 올라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년엔 새로 도움을 요청하는 케이스는 한 달에 2건에서 3건에 그쳤으나 올해에 지원대상자가 1천2백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올해 초 부족사태가 확산되자 연방보건성은 “수입 분유에 대한 규정을 완화하고 글로벌 주요 분유생산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전 구매계약을 맺는 등 물량확보에 나섰다.
보건성은 “국내 생산량을 늘려 부족한 상황을 해소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달하우지대 찰에보이스 교수는 “캐나다의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어 분유생산에 대한 투자도 줄어들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중국계 회사가 온타리오주 킹스턴에 3억3천달러를 투입해 새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연방과 온주 정부가 지원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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