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의 산불연기가 미국을 덮치며 최악의 대기오염 상태를 맞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BC), 알버타주, 온타리오주, 퀘벡주, 노바스코샤 주 등 캐나다 주요 지방에서 산불이 계속 이어지며 미국 동부의 대기질 오염이 심각한 위험 수준으로 변했다.
뉴욕의 수도 워싱턴 D.C의 경우 48시간 동안 '레드 코드'를 선포하고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등의 야외 활동 자제와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하는 경우 N95 마스크 등 필터 효과가 높은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구 1천만명 가까운 인구가 거주하는 뉴욕의 경우 대기질 오염수치가 484을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으로 도심에서 바라보는 자유의 여신상과 뉴욕 타임스퀘어는 그 형체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다.
이는 뉴욕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대기질로 2001년 9·11 테러로 분진에 뒤덮였을 때보다 더 높은 대기오염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미국 연방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은 뉴욕행 항공편의 운항횟수를 줄이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뉴욕 양키스 구장의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와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 등이 취소됐다.
뉴욕, 워싱턴뿐만 아니라 오하이오, 캔자스 등 동부 15개주에서 미세먼지 수치가 위험 수준까지 올랐다.
미 동부 전역으로 산불연기 피해가 확산되자 미국 정부는 산불 진화작업을 돕기 위해 캐나다로 소방인력을 파견했다.
빌 블레어 캐나다 비상계획부 장관에 따르면 캐나다 전역 414곳에서 산불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이 넘는 240여곳은 진화 작업자체가 힘든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상황으로 진화된 곳까지 포함한 산불 발생지역은 총 2,200곳, 피해면적은 3만 3,000제곱킬로미터이다.
현재 캐나다 내 산불지역의 경우 대부분 접근이 어려워 소방인력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며 소방헬기를 통해 산불진압을 하고 있지만 화재 면적이 넓고 연기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워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산불 진압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온타리오주와 GTA 각 지방 정부는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온주축구협회는 공문을 통해 "대기질 수준이 계속 악화되어 야외활동을 하기 좋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스포츠 경기 진행을 취소하고 되도록 실내에 머물러 달라"고 권고했다.
각 지역 교육청 또한 학생 안전을 위한 별도의 지침을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
키치너-워털루지역 교육청은 각 학교에 "지속적으로 대기질 변화 상황을 확인하고 최대한 학생들이 야외에 머물지 않도록 해야한다"라며 "부득이하게 야외활동을 진행할 경우에는 신체적으로 무리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수업 중에 실외공기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모든 문과 창문을 닫고 헤파(HEPA) 필터를 장착한 환기장치를 계속 가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토교육청도 "모든 학교의 스포츠경기를 포함한 야외행사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라며 "교사들에게는 학생들이 실내에만 머무를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원홍 기자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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