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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외교부, 인종차별 외면 논란
흑인 직원들 “신고해도 묵살”…제도 개혁 요구

임영택 기자 0
니콜라스 마커스 톰슨 BCAS 대표가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cpac 공식 유튜브]
니콜라스 마커스 톰슨 BCAS 대표가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cpac 공식 유튜브]
(캐나다) 캐나다 외교부(Global Affairs Canada) 소속 흑인 직원들이 직장 내 인종차별이 반복되고 있지만, 부서가 이를 묵살하고 제보자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20년 이상 외교부에서 근무한 마디나 일티레흐는 “우리는 그동안 캐나다를 대표하기 위해 힘썼지만, 캐나다는 우리를 지켜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쿠웨이트 주재 캐나다 대사관에서 근무하며 상사의 괴롭힘과 차별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법원 명령 후 진행된 조사에서는 대사관장이 “차별적 관행을 보였고, 건강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직장 내 차별 근절 연합(Coalition Against Workplace Discrimination)’은 22일(수) 오타와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부 내 차별 신고 절차가 “문제 해결이 아닌 침묵을 강요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연합에는 ‘블랙 클래스 액션 사무국(Black Class Action Secretariat)’이 포함돼 있으며, 해당 단체는 연방 공공서비스 전반에서의 체계적 인종차별을 다루는 대규모 집단소송을 진행 중이다.

니콜라스 마커스 톰슨 사무국 대표는 “차별을 신고해도 내부 시스템이 이를 막아버린다”며 “피해자는 승진에서 배제되고, 가해자는 여전히 권한을 유지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외교부의 상황은 다른 부처에서 발견된 문제와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2022년 ‘외교의 미래(Future of Diplomacy)’ 개혁을 도입해 인사 투명성과 조직문화 개선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흑인 직원들은 “이러한 조치가 근본적인 개혁이 아니라, 정권 교체 때마다 바뀌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독립적인 조사기구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 패널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니타 아난드 외교장관은 “어떤 형태의 차별도 용납될 수 없다”며 “포용과 다양성은 우리 정부와 사회를 더 강하게 만드는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캐나다 공공기관 내 다양성과 평등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인권단체들은 정부가 말에만 그치지 말고, 인종차별 방지를 위한 독립 감독기구를 신설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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