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지난 6일(목), 조나단 윌킨슨 연방 에너지부 장관은 "캐나다가 원유 수출의 70~75%를 미국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의 약점"이라며,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원유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언급한 점을 지적했다.
"일부 원유는 미국을 거쳐 다른 국가로 재수출되기도 한다. 이는 석유•가스뿐만 아니라 여러 제품에도 해당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방 및 주정부가 에너지 안보 취약점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안보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전략이기도 하다"며 "이제 우리는 동맹국으로 여겨졌던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새로운 접근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연방 정부가 알버타에서 동부로 이어지는 송유관 건설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각 주 정부 및 원주민 공동체와 함께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논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자료출처=엔브린지 라인 5 송유관 건설 경로 [엔브린지 공식 홈페이지]
현재 온타리오와 퀘벡은 미국 대호수 지역을 통과하는 ‘엔브리지 라인 5’ 송유관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윌킨슨 장관은 "이 경로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만약 미국이 원유 공급을 제한하거나 수출 경로를 변경한다면, 캐나다의 주요 산업과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해 연방 및 주정부가 협력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 정부가 2018년 인수한 트랜스마운틴 송유관에 대해서는 "중요한 투자였다"고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동맹이 아닌 적대국처럼 대우하는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동부 송유관 건설이 캐나다 에너지 시장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도 보다 유리한 협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환경 문제와 경제적 이익 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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