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에 사는 68세 조안 하마(Joan Hama)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제때 받지 못해 생사의 기로에 섰다고 말했다.
당초 60일 내 검사가 권장됐지만, 그녀는 8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이로 인해 대장암 진단이 지연됐고, 4개월 차에는 극심한 복통을 겪었다. 결국 암 종양이 장을 막아 대장이 파열됐고, 긴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는 수술 중 여러 차례 심폐소생술을 받아야 했으며, “수술대에서 거의 죽을 뻔했다”고 회상했다.
멜라니 리슨(Melanie Leeson)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녀는 공격적인 난소암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캐나다에서 치료를 받으려 했지만, 진단 후 치료까지 111일이 걸렸다. 권장 기간인 4주를 크게 초과한 것이다. 암센터 입원을 시도했으나, 조직검사 결과가 없으면 입원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시간이 지체되면서 상태는 악화됐고, 결국 같은 상황을 겪은 환자로부터 미국 볼티모어의 한 의사를 소개받았다. 리슨과 남편은 볼티모어로 향했고, 진단 결과 말기 난소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국에서 치료를 받은 후 캐나다로 돌아왔으나,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암센터는 9주 후에야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녀는 “나는 질병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어 9주나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그녀는 생존 가능한 골든타임이 2개월밖에 남지 않았었다.
다행히 치료 일정이 3주로 앞당겨졌고, 화학요법(항암 치료)이 효과를 보였다. 이후 다시 미국으로 가서 추가 검사를 받은 결과, 고급 수술 치료(CRS•HIPEC)를 받을 수 있는 후보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수술 비용은 24만 달러에 달했다. 부부는 은퇴 자금을 대부분 사용하고,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모아 수술을 진행했다.
리슨은 담낭과 비장을 포함한 일부 장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고온 항암치료(HIPEC)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생존 가능 기간이 최대 10년 연장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녀는 “이 과정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생존했고 몸 속에서 더 이상 암이 보이지 않는 상태”라며 “여전히 6개월마다 미국에서 검진을 받고 있지만, 이 길을 택한 것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마와 리슨의 경우 매우 운이 좋은 경우이지만, 다른 많은 환자들은 끝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
비영리 연구단체 세컨드스트리트(SecondStreet.org)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4월 이후 약 7만5천 명의 캐나다인이 치료 대기 중 사망했다. 이들은 암 치료, MRI 검사, 심장 수술 등을 받지 못한 채 숨졌다. 2023~2024년 한 해 동안만 적어도 1만5,474명이 수술•검사 대기 중 사망했으며, 일부 주(퀘벡, 앨버타, 뉴펀들랜드, 매니토바)는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온타리오에서는 378명이 심장 수술을 기다리다 사망했으며, 최소 14년 이상 치료를 기다린 환자도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SecondStreet.org는 “여러 주정부가 의료 대기 사망 데이터를 추적하지 않거나 불완전한 데이터를 제공했다”며 실제 사망자 수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료 플랫폼 ‘메이플(Maple)’의 공동창립자인 브렛 벨체츠(Dr. Brett Belchetz) 박사는 대기 시간이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전문가들은 캐나다 의료 시스템에 있어 대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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