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오는23일(일) 조기 총선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카니 총리는 지난 3월 14일(금) 자유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총리직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현재 하원 의원직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차기 총선에서 직접 의석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니 총리는 조만간 리도홀을 방문해 메리 사이먼 캐나다 총독에게 제44대 의회의 해산을 요청할 예정이다.
지난 20일(목), 에드먼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조기 총선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카니 총리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부에는 강하고 명확한 권한이 필요하다"며 선거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한 지 아직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우리가 이뤄낸 변화를 봐달라"며 "더 강한 지지를 받으면 더욱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보수당과 자유당의 지지율이 35%(보수당) 대 34%(자유당)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보수당이 우세한 선거"로 평가됐지만, 현재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캐나다∙미국 무역전쟁이 선거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나노스 리서치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및 미국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26.8%)로 꼽혔으며, 경제•고용 문제가 그 뒤를 이었다(16.7%).
피에르 폴리에브 연방 보수당 대표는 "이제 캐나다를 되찾아야 할 때다. 우리의 일자리, 에너지, 경제 주권을 지켜야 한다"며 강한 경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이미 이번 주부터 사실상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정책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자그밋 싱 NDP대표는 "카니와 폴리에브는 억만장자를 위한 정치만 해왔다"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는 "NDP는 캐나다 국민과 가족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카니 총리는 아직 자신의 선거구를 확정하지 않았다. 정계에서는 그가 고향인 알버타주나 토론토, 오타와 지역 중 한 곳에서 출마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조기 총선은 예정된 선거일보다 몇 달 앞당겨진 것이며, 일부 선거법 개정안은 의회가 해산되면서 통과되지 못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구 재조정으로 인해 기존 338석에서 343석으로 증가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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