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 연방경찰(RCMP)의 한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총리 및 주요 공직자를 보호하는 특수 경호팀이 과중한 업무와 부족한 자원으로 인해 번아웃 위험에 처해 있다.
RCMP 검토팀이 작성한 해당 보고서에는 2020년 창설된 ‘행동 보호 분석팀’(Protective Behavioural Analysis Unit)이 설립 이후 여러 문제에 직면했으며, 여전히 완전한 운영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서는 현재 상태로는 특수 경호팀의 지속가능한 운영이 어려우며, 단기적•장기적으로 업무량, 조직 구조, 역할 조정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행동 보호 분석팀은 RCMP의 보호 서비스 부서와 협력하여 행동 과학을 기반으로 위험을 분석하고 폭력 예방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해당 보고서는 연방 선거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인 12월에 작성되어 이달 초 조용히 온라인에 게시되었다. 현재 캐나다 전역의 정치인들은 수 주간의 공식 선거 운동을 앞두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안전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공직자를 향한 위협이 증가하면서 국회의원들이 거리에서 따라붙거나 살해 위협을 받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위협이 온라인, 공공 장소, 심지어 정치인의 자택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RCMP의 추정치에 따르면, 2022년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위협 건수는 약 1,300건이었으나, 2023년에는 2,600건으로 두 배 증가했고, 2024년에는 3,500건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협이 증가하면서 정부는 보호 및 보안 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보고서는 "캐나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VIP 및 주요 공직자에 대한 위협과 공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체계적인 위험 분석과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행동 보호 분석팀은 위협 전문 분석가, 과학적 방법론, 위험 완화 전략 등을 활용해 주요 인사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팀의 위협 분석 및 평가 기능이 정치인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조직 운영이 절반밖에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보고서는 전문 분석가 부족, 명확하지 않은 역할 배분, 미완성된 표준 운영 절차(SOP), 계획보다 오래 걸리는 교육 과정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효율적인 업무 분배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과중한 업무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핵심 위협 분석 업무가 지연되거나 제대로 수행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정부는 총리 및 공직자 보호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경호팀의 업무 부담을 줄이며, 증가하는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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