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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최초 '한인 대학총장' 탄생
임마누엘 칼리지 김혜란 총장을 만나다

김원홍 기자 2022-12-01 1
김혜란 총장
김혜란 총장

(토론토) 아시아인 최초로 한국계 캐나다 대학총장이 탄생했다.

지난 11월 16일(수) 한국계 김혜란 교수가 토론토 '임마누엘칼리지' 총장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김 총장은 지난 7월 1일 임마누엘 칼리지 총장자리에 올랐다.

임마누엘 칼리지는 토론토 대학 내 빅토리아 대학교 소속 임마누엘 칼리지 창립멤버 대학교이다.

김혜란 신임총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첫 인사로 "첫 아시아계 대학 총장으로서의 막중함을 느낀다"라며 "한인사회의 지지를 비롯해 다양한 유색인종 커뮤니티, 여성 학자들, 종교계 지도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오늘 이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캐나다 대학 총장에 오른 김혜란 신임총장과 캐나다의 인연은 지난 1995년 교환학생으로 '임마누엘칼리지'에 오면서 시작됐다.

이후 김 총장은 1998년 임마누엘 칼리지에서 토론토대학 박사과정을 밟기 시작했으며 2005년에는 캐나다 연합교회 목사이자 기독 사학 박사인 남편 데이빗, 아들 노아, 딸 하나와 함께 한국으로 건너가 3년 동안 파송선교사활동을 했다.

선교 활동을 마치고 다시 캐나다로 온 김 총장은 모교인 임마누엘칼리지로 돌아오기 전까지 세인트 앤드류스 칼리지에서 '실천신학' 교수로 10년 6개월간 재직했다.

캐나다에서 목회 및 신학교육을 이어간 김 총장은 '최초(The first)'라는 단어와 인연이 깊다.

김 총장은 임마누엘칼리지에서 최초의 한국 교환 학생이었으며 세인트 앤드류스 칼리지 역사상 첫 유색인종 교수, 임마누엘칼리지 정교수와 총장까지 모두 최초였다.

이와 관련 김 총장은 "'최초'라는 칭호가 명예로운 부분도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캐나다 사회 속에서 성공한 유색인종 출신이 적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인종관련 주제로 성서해석을 다루는 수업 중에 흑인 학생 한 명이 '자기 고향에서는 한국인과 같은 아시아인들은 기득권자이므로 백인이라 부른다'고 말했다"라며 "백인처럼 쉽게 동화되어 출세하는 인종으로 취급하는 것으로 기득권에 들어가지 못하는 아시아계 출신이 겪는 상대적 소외감과 다른 유색인종으로부터 받는 편견과 차별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편견은 준법정신과 근면성실함으로 인종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주류 사회에 진입한 아시아계 이민자를 '모범적 소수자(model minority)'라고 부르기 때문이며 이러한 표현은 아시아계는 '성공한 이민자'라는 편견을 주어 인종차별등 사회적인 문제의 피해자가 아니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교회와 목회활동에서 여성 목회자로의 한계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 총장은 "신학적으로 진보적이고 열려 있다는 캐나다 연합교회도 아직 남성 목회자 중심으로 박사학위가 있고 훌륭한 경험을 소지한 여성목회자라 하더라도 벽을 허물기가 쉽지 않았다"라며 "최근에는 2세, 3세들을 중심으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노령화되고 있는 교회의 해결책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교육자로서 여러 한인 제자들을 양성했으며 그 제자들은 캐나다와 세계 곳곳에서 기독교 지도자, 학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임마누엘 칼리지는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신학 박사를 수여하는 7개의 토론토 신학대학원 소속 학교로 기독교 신학교육을 넘어서 다른 종교와 공존하는 신학교육을 하고 있다"라며 "불교, 이슬람교, 유대교 및 기타 다른 종교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에게도 학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모교인 임마누엘 칼리지만의 '특별함'도 강조하기도 했다.

임마누엘칼리지 건물 한편에 자리 잡은 '파고다' 정원은 연세대학교 의대가 '세브란스병원' 창립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올리버 애비슨 선교사를 기념하기 위해 기증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다가오는 2025년은 연합교회 100주년이자 한인 목회 60주년이다"라며 "여러 기념사업을 비롯해 한인 목회기념 관련사업을 한인교회와 함께 상의해서 진행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인터뷰 마지막에서 김 총장은 "이민자 수를 확인하면 중국인이 가장 많겠지만 비율로 보면 우리 한국인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고국을 떠나 외국에서 이주해서 살고 있다"라며 "이를 긍정적으로 살펴 보면 한국인은 다른 문화를 잘 이해하고 아우르며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힘들고 지친 이민 삶 속에서 동포사회가 서로 격려하면서 성장해 캐나다 사회에 귀감이 되는 공동체로 나아가길 소망한다"라며 "이미 한류를 통해 전 세계에 한인들 기지와 문화가 인정을 받고 있지만 세상을 위해 더 의미있고 놀라운 기여를 통해 힘들고 지친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혜란 임마누엘 칼리지 총장은?]

1998년 임마누엘 칼리지에서 토론토 대학교 박사 학위 취득
2005년부터 3년간 한국에서 파송선교사 활동
2009년부터 2019년 6월까지 세인트 앤드류스 칼리지 '실천신학' 교수로 재직
2019년 7월 임마누엘 칼리지 교수로 부임
2022년 11월 임마누엘 칼리지 총장 취임

김원홍 기자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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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님의 댓글

한사람 작성일

처음듣는 신학대학이지만 미국에 넘쳐나는 한인운영 사이비목사를 남발하는 학교와는 다를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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