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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판 이희진 체포
4천만 달러 폰지사기 혐의

김태형 기자 2024-05-19 0
자칭 가상화폐 왕 에이든 플레터스키(Aiden Pleterski). CP24 방송 캡쳐
자칭 가상화폐 왕 에이든 플레터스키(Aiden Pleterski). CP24 방송 캡쳐

(토론토) 온타리오주 출신의 자칭 '가상화폐 왕(Crypto King)' 에이든 플레터스키(25, 휘트비)가 4천만 달러 이상의 폰지 사기(Ponzi scheme, 실제 아무런 이윤 창출 없이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을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사기 수법) 혐의로 더럼 지역에서 체포됐다.

더럼 지역 경찰은 16개월간의 조사 끝에 지난 5월 2일 플레터스키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플레터스키는 5천 달러 이상의 사기와 돈세탁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부모가 보증인으로 서명한 1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되었다. 그는 휘트비에 있는 부모의 집에 거주해야 하며, 온타리오를 떠날 수 없고 여권을 더럼 경찰에 제출해야 한다. 또한, 동료나 투자자들과의 접촉 및 금융 관련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 금지되었다.

더럼 경찰의 조사는 2022년 7월 투자자들이 플레터스키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100명 이상의 피해자들이 플레터스키에게 4천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며 파산 소송을 제기했다.

파산 문서에 따르면, 플레터스키는 지난 2년간 받은 4천만 달러 중 단 1.6%만을 투자했으며, 2천만 달러 가량을 개인 생활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서 온타리오 호수 해안에 위치한 8백만 달러의 맨션과 슈퍼카, 전용 제트기를 자랑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과시했다.

같은 날 플레터스키의 동료인 콜린 머피(27, 오샤와)도 사기 혐의로 체포되었다. 투자자들은 머피가 플레터스키와 유사한 폰지 사기를 운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라이언 럼블(온주 채텀 거주)에게도 체포 영장이 발부되었다. 럼블은 채텀에 있는 뱅크노트 캐피탈(Banknote Capital)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지역 사회에서 1,400만 달러의 투자를 모아 플레터스키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럼블은 11월 이후 두바이에 머물며 투자금을 회수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온타리오 증권위원회는 플레터스키와 머피의 체포 이후 투자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뱅크노트 캐피탈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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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럼 지역 경찰청(Durham Regional Pilice)가 공개한 사기범 에이든 플레터스키(좌)와 콜린 머피(우)


플레터스키는 다음 달 10일 토론토 시내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현재 그는 약 15만 명의 팔로워에게 마이애미, 런던,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파티를 즐기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고 있다. 체포 소식이 알려진 후에도 그는 영상을 게시했다.

플레터스키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용돈을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21세가 되자 친구와 가족들이 그에게 돈을 맡기기 시작했으며, 그는 주당 5-7%의 수익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은 플레터스키가 온라인에서 홍보한 호화로운 생활 방식을 보고 그와 함께 투자하려 했다. 슈퍼카, 고급 시계, 부모에게 결혼기념일 선물로 준 벤틀리 등의 이미지는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성공의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2023년 7월, 플레터스키는 투자자들에게 사과하는 영상을 찍었다. 그는 2021년 겨울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면서 모든 것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사는 영상의 일부 내용이 강제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더럼 경찰은 플레터스키를 1년 이상 조사한 후 기소했다. 이는 피고인의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

한편, 그의 행적은 놀라우리만치 한국의 사기꾼인 이희진과 비슷하다. 이희진은 자신을 주식 투자 애널리스트라고 주장하면서 사기 행각을 일으킨 경제사범으로, 소위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졌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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