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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하원, 팔레스타인 인정안 수정 통과
자유당, 이스라엘-하마스 갈등 속 표결 피해

김태형 기자 2024-03-20 0
사진출처 = 프리픽
사진출처 = 프리픽

(캐나다) 캐나다 하원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안건에 대한 투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갈등을 배경으로 한 국내외적 긴장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원안을 대폭 수정한 새로운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자유당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대한 직접적인 표결을 피하게 되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신민당(NDP)이 제시한,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상징적인 중요성을 가진 안건이 있었다. 해당 안건은 수시간에 걸쳐 열띤 토론을 유발했으며, 팔레스타인의 자결권과 이스라엘의 자위권에 대한 감정적인 논쟁을 반영했다. 이 논쟁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몇 달간 펼쳐졌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집권 자유당은 NDP의 원래 요구안을 대폭 완화시키는 수정안을 제안했다. 이로 인해 야당인 보수당과 자유당 내 최소 두 명의 의원이 원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수정안은 캐나다가 협상을 통한 두 국가 해결책의 일환으로 팔레스타인 국가의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는 캐나다의 기존 정책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수정안은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명시하고, 하마스에게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다.

이 안건에 대한 토론이나 고려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의원들의 주장은 기각되었고, 새로운 안건은 204대 117로 통과되었다. 이번 결정은 자유당 내부의 균열을 드러내는 한편,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하는 의원들과 가자 지구 및 서안 지구에서 증가하는 사망자 수와 폭력을 이유로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의원들 사이의 긴장을 반영했다.

몬트리올 출신의 앤서니 하우스파더 자유당 의원은 하원에서 열정적인 연설을 통해 유대 공동체가 얼마나 "낙담하고 위협을 느끼고 있는지"를 설명하였다. 그는 NDP가 처음 제시한 안건이 "하나의 승자와 하나의 패자를 만들어낸다"며, 이 안건이 이스라엘 국가와 테러 조직 하마스를 동등하게 취급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수정안의 통과에도 불구하고, NDP는 이를 역사적 승리로 여기며 자유당을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무기 판매 중단, 국제사법재판소 지지, 서안 지구의 극단주의 정착민에 대한 제재를 지지하도록 "강제"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은 모두 구속력이 없으며, 대부분 자유당의 기존 정책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안건의 통과는 캐나다 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비나이 브리스 캐나다 지부(B’nai Brith Canada)와 같은 단체는 이를 "전례 없는 충격적인 反이스라엘 제안"이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캐나다 정부의 정책과 국제사회의 반응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김태형 기자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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