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4월 1일부터 캐나다 연방정부가 홈케어 근로자 이민 시범 프로그램(Home Care Worker Immigration Pilot) 신청을 받는다. 이번 프로그램은 총 5,500명(홈 서포트•차일드케어 각 2,750명)만 선착순으로 선발하며, 접수 마감 즉시 종료된다.
이번 이민 프로그램은 지난해보다 요건이 대폭 완화됐다. 지원자는 최근 6개월간의 관련 업무 경험 또는 6개월간의 직업훈련 이수만 충족하면 된다. 기존 2년 경력 요건이 사라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언어 능력 요건도 낮아졌으며, 사전 취업 확인서(job offer)만 있으면 신청 가능하다. 이에 따라 홈케어 업계에서 일해 온 수많은 근로자들이 이번 기회를 잡기 위해 서둘러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선착순 접수 방식에 대한 불만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민 전문가들은 "속도가 실력보다 우선되는 시스템 구조"라며, "인터넷 속도나 접속 오류로 인해 기회를 놓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 이민 프로그램에서도 서버 과부하로 인해 접속이 어려웠던 사례가 있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원자들은 고사양 컴퓨터와 빠른 인터넷 환경을 갖춘 장소를 찾거나, 전문 이민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일부 이민 컨설팅 업체를 통한 사기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이민 전문가들은 "일부 브로커들이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며 ‘빠른 접수 보장’이나 ‘100% 승인’ 같은 허위 광고를 내걸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연방정부는 공식 경로를 통해 직접 신청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유료 대행업체 이용 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추후 해외 지원자를 위한 별도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국내 신청자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특히, 이미 워크퍼밋이 만료될 예정인 지원자들은 이번 신청이 불발될 경우 불법 체류 신분이 될 가능성도 있어 더욱 절박한 상황이다.
현재 온타리오주를 포함한 캐나다 전역에서는 향후 10년 동안 5만 명 이상의 개인 간병인(Personal Support Worker, PSW)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홈케어 노동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지만, 정착을 원하는 이민자들에게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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