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4월 15일(화), 발표된 캐나다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연 2.3%를 기록하며 전월(2.6%)보다 세 단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6%)를 크게 밑돈 결과로, 국제 유가와 여행상품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항목별로는 휘발유 가격이 연간 1.6% 하락하고, 여행상품 가격도 4.7% 하락, 항공료는 무려 12.0%나 급감했다. 이는 캐나다인들의 미국 여행 감소와도 연관이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하지만 핵심 물가지수(CPI-trim과 CPI-median)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PI-median은 전월과 같은 2.9%, CPI-trim은 소폭 하락한 2.8%를 기록해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정책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더글러스 포터 BMO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와 여행상품을 제외하면 여전히 물가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시장의 반발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물가 지표는 이번주 예정된 기준금리 발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시장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60%로 봤지만, 물가 발표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48%에서 52%로 역전된 상태다. 실제 식료품 가격은 연간 3.2%, 주류 가격은 2.4% 상승해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미화 70달러 아래로 하락하고, 탄소세 폐지 등의 조치로 상쇄 효과가 발생했다고 분석한다.
3월 중 캐나다 정부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에 대응해 약 600억 달러 규모의 보복관세를 시행했지만, 1,2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는 유예된 상태다. 이에 따라 물가에 미치는 파장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주택 임대료 하락, 최근 단행된 금리 인하 조치는 향후 물가 안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오는 16일(수)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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