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토론토 켄싱턴마켓의 한 주택가 골목이 쥐떼와 쓰레기로 뒤덮였지만, 시청도 주민도 해당 부지의 소유주를 모르는 ‘무주(無主) 도로’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례는 단순한 이웃 문제를 넘어, 토론토 전역에 수천 곳에 이를 수 있는 ‘고아 부지(orphaned properties)’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옥스퍼드 스트리트 인근 엘렌 애비뉴(Ellen Avenue)에서 세 채의 주택을 소유한 크리스티나 엔리에티(Cristina Enrietti) 씨는 “매일 밤 쥐들이 몰려다니고, 주사기와 쓰레기가 널려 있다”며 “시가 이 문제를 정리해 관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시 측은 “이 도로는 시 소유가 아니다”라며 개입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CBC 조사에 따르면, 엘렌 애비뉴의 마지막 등기 기록은 1898년이며, 1922년 마지막 소유자가 사망한 이후 지금까지 명의 이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골목은 옥스퍼드 스트리트 북쪽에서 시작해 서쪽으로 굽어지는 좁은 골목으로, 현재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채 방치되어 있다.
토론토 시의원 다이앤 색스(Dianne Saxe)는 “주민들의 불만을 이해하지만 시가 사유지를 무단 정비할 수는 없다”며 “직원들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도시 전역에 수천 곳… 버려진 자산 될 수도”
지역 역사학자 애덤 윈(Adam Wynne)은 켄싱턴 내에서만 17곳의 고아 부지를 확인했다며, “토론토 전체로 보면 수백, 수천 곳이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부지들은 개발 가능한 도시 자산이 될 수 있다”며 “시가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관리 또는 개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동산 변호사 밥 아론(Bob Aaron)은 “이런 부지들은 사실상 가치가 없고, 오히려 세금과 관리비 부담만 생긴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소유권을 등록하는 순간 세금 고지서가 날아온다”며 “누구도 보험 들고 눈을 치우며 관리하려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세금은 꼬박 내는데… 보호는 못 받는다”
엘렌 애비뉴 뒤편 주택 세 채를 소유한 엔리에티 씨는 “매년 $30,000의 재산세를 내고 있지만, 이 골목은 방치된 채 쓰레기장으로 변했다”며 “시민으로서 최소한의 안전과 위생이 보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색스 시의원은 “신규 개발이 이뤄질 때 인접한 건물 소유주가 자발적으로 해당 부지를 인수해 정비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라고 인정했다.
아론 변호사는 “누구도 이런 부지를 사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골목들의 ‘가치는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