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지난해 토론토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2,650만 명에 달하며 84억 달러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2,800만 명 방문객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관광 경제 연구소(Tourism Economic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방문객의 대다수(88%)는 캐나다인이었고, 미국인(7%)과 해외 방문객(4.5%) 비율은 팬데믹 이전보다 낮았다. 데스티네이션 토론토(Destination Toronto)가 의뢰한 이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관광 산업의 회복이 여전히 불완전하고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관광객들의 소비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약간 넘어섰으나, 이는 주로 인플레이션의 영향 때문이라고 보고서 작성자인 타리크 칸이 설명했다. 앤드류 웨어 데스티네이션 토론토 대표이사는 “회복은 여전히 불완전하고 불균형하다”며 “팬데믹 이후의 관광 붐은 일시적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5월 호텔 예약률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이번 여름 방문객 감소를 예고하는 신호다.
그러나 업계는 올해 11월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6일간의 콘서트가 관광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웨어 대표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으로 11월 호텔 예약률이 전년 대비 300%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는 관광 수요를 억제하고 있으며, 중국 방문객 감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9년 3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기록한 중국은 토론토의 최대 관광 시장이었지만, 외교적 문제로 인해 캐나다가 중국의 여행 허가 국가 목록에서 제외되면서 방문객 수가 급감했다. 웨어 대표는 “중국에서 오는 방문객은 고부가가치 여행객으로, 이들의 감소는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인 관광은 기업 관광보다 더 빨리 회복되고 있다. 2023년 디스티네이션 토론토가 주최한 주요 회의 및 이벤트는 71건으로 2018년의 100건 이상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2023년 회의와 이벤트로 인해 29만 명의 비즈니스 대표단이 토론토를 방문해 약 4억 달러를 소비했으나, 이는 6년 전의 8억 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비즈니스 여행객들은 비싼 출장 대신 화상 회의를 선호하는 추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 산업은 토론토에서 직접적으로 약 4만 7,300개의 일자리를, 간접적으로는 약 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웨어 대표는 “토론토나 온타리오 경제 내에서만 판매를 하면 성장할 수 없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산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