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토론토 크레이븐 로드 일대, 단층 주택들이 옹기종기 들어선 좁은 골목에 최근 높이 2층의 대형 정원 주택(garden suite)이 건설되면서 주민들의 관심과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원 주택은 집주인의 뒷마당에 건설되는 작은 별도 거주 공간을 말하며, 시 당국의 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지어졌다.
골목 한편의 작은 단층 집에 거주하는 에일사 맥팔레인은 “처음 집을 보자마자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새로 지어진 건물의 규모가 자신의 집과 옆집을 합친 면적과 맞먹는다고 전했다. 작은 주택들 사이에 갑자기 들어선 대형 건물의 존재감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다.
주택주 측 입장 정원 주택 소유주 수잔 샤펠은 일부 이웃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샤펠은 5년 전 이 지역으로 돌아왔으며, 부모를 돌보고 향후 성인 자녀 주거를 위해 정원 주택을 건설했다고 밝혔다. 그는 “뒷마당 개발과 주차 공간 확보 등 모든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골목 내 다른 건물들도 유사한 개발을 진행한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샤펠은 “완공 후에는 임대 주택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외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개인의 판단에 달린 문제가 아니다”라며, 완공 후에는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밀집 개발과 지역사회 갈등 이번 사례는 토론토 일부 주택가에서 진행되는 ‘정원 주택’ 등 소규모 밀집 개발이 주민들 사이 갈등을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좁은 골목과 기존 단층 주택 사이에 대형 건물이 들어서면, 일조권·사생활·시각적 만족도 등 주민 생활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정원 주택은 토론토 시가 주택 공급을 늘리고 밀도를 높이려는 정책의 일환”이라면서도, “기존 주택가의 규모와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건축은 주민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소규모 주택가에 갑작스러운 2층 이상 건물이 들어서면서 생기는 갈등은, 앞으로 토론토 전역의 주택 밀집지역에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