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토론토 동부의 대표적 자연보호구역인 ‘Glen Stewart Ravine(글렌 스튜어트 협곡)’ 인근에 11층 규모의 콘도 건립이 추진되자,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비치스(The Beaches) 지역의 주민 단체 Protect Our Ravines는 이번 개발이 “토론토 내 몇 안 되는 생태계 보존지의 존재 자체를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단체 관계자 시일라 던(Sheila Dunn)은 “한 번 훼손되면 다시 복구할 수 없는 고유의 생태 환경을 잃게 된다”며 “도시의 남은 자연 공간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규정보다 5층 높고 협곡과도 ‘너무 가까워’
문제가 된 개발안은 킹스턴 로드(Kingston Rd)와 비치 애비뉴(Beech Ave) 교차지점에 위치한 부지로, 글렌 스튜어트 협곡 바로 인접 지역이다.
개발사인 Gabriele Homes Limited는 2015년 7층 주거 건물을 계획했으나, 최근 이를 11층 콘도로 변경했다. 새로운 설계안에는 99가구 규모의 주거 세대와 1층 상업시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건물은 현행 도시계획 기준을 5층 초과하며, 법적으로 협곡 경계선에 접근할 수 없는 거리까지 건축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이 개발이 선례가 되어 협곡 북쪽의 단층 주택들이 줄줄이 고층 건물로 대체될 수 있다”며 “결국 이 지역 전체가 콘도 벽으로 둘러싸인 채 자연경관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시와 개발사 합의 내용 비공개…주민 불신 커져”
이 개발안은 2022년 말 처음 시에 제출됐으며, 시의회가 승인 결정을 미루자 2024년 온타리오 토지재판소(OLT)에 심사 요청이 제기됐다. 이후 시정부와 개발사 간 비공개 중재가 진행됐지만, 합의 내용은 일체 공개되지 않았다.
브래드 브래드퍼드(Brad Bradford) 시의원은 “협상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것은 일반적인 절차이지만, 지역사회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이 결과를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불만”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의회는 이번 주 수요일(11월 12일) 본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합의 조항은 회의가 시작될 때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한편, 개발이 승인될 경우 협곡 인근 기존 주택 여러 채가 철거될 예정이어서, 지역 주민들과 환경 단체의 반대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