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토론토 포트 랜즈에 새로 생긴 섬이 ‘블랙 체리 나무의 장소’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이 섬의 새 이름 ‘우크웨민 미니싱(Ookwemin Minising)’은 북미 원주민의 언어인 애니쉬나베모윈/오지브웨모윈으로 지어졌으며, 블랙 체리 나무가 무성했던 200여 년 전 이 지역의 자연을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블랙 체리 나무의 장소
토론토시는 1일(금)에 이 섬의 공식 명칭을 발표 했으며, 최근까지는 빌리어스 아일랜드(Villiers Island)라고 불려왔다. 올리비아 차우 토론토 시장은 이날 발표 현장에서 “명칭 제안을 위해 소집된 원주민 자문단의 통찰력과 지혜에 따라, 우크웨민 미니싱은 이 땅에서의 자연의 역사를 기리고 환경 복원의 비전을 담아냈다. 또한 캐나다 원주민 그룹들인 퍼스트 네이션, 이누이트 그리고 메티스 커뮤니티와의 협력의 길을 밝히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명칭 권한을 원주민 커뮤니티에 부여한 것은 진실과 정의, 화해를 위한 구체적이고 상징적인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발표 자리에서는 시 관계자들과 원주민 지도자들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블랙 체리 나무 한 그루를 심기도 했다.
블랙 체리 나무 사진출처=온타리오 공식 홈페이지
역사를 반영한 명칭
명칭 발표 현장에서 셸리 찰스 원로는 “우리는 많은 훌륭한 이름을 떠올렸지만, 역사 이전, 정착 이전, 산업화 이전의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됐다”며 “그렇게 우크웨민이라는 이름이 우리에게 다가왔고, 미니싱은 ‘섬’이라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섬은 현재 진행 중인 13억 5천만 달러 규모의 포트 랜즈 홍수 방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등장한 곳으로, 돈강의 하구를 자연화하여 온타리오 호수와 연결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토론토 다운타운 남동부 지역의 홍수 방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섬 위의 공원 명칭: 비다시게 공원
이와 함께 시는 섬 위에 새로 생길 공원의 이름을 ‘비다시게 공원(Biidaasige Park)’으로 발표했다. ‘비다시게’는 애니쉬나베모윈/오지브웨모윈 원주민 언어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햇빛(sunlight shining towards us)”을 의미한다.
시 관계자는 “이 명칭은 포트 랜즈 홍수 방지 프로젝트와 자연화된 돈강과 공원의 조성에서 물 에 대한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며, 원주민의 물 보호 운동을 기리는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들 명칭은 이번 달 말 열리는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임영택 기자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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