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마이클 톰슨(64) 토론토 시의원이 2년 전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지 2년 만에 재판에 출석한다. 그는 무스코카에 있는 친구의 별장에서 두 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이번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할 예정이다.
톰슨 시의원이 혐의를 받는 사건은 지난 2022년 7월, 온타리오주 포트 칼링(Port Carling)에 위치한 그의 변호사 친구 칼빈 배리의 카티지 별장에서 발생했다. 배리 변호사는 당시 별장에 없었으며, 사건과는 무관하다. 고소인들의 신원은 법원 명령에 따라 공개되지 않고 있다.
톰슨 의원의 변호인인 레오라 쉐메쉬 변호사는 “톰슨 의원은 이 사건과 관련된 혐의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며, 성실하고 존경받는 인물로 묘사될 것”이라며, 그가 어머니와 여동생들 속에서 자라며 여성들에 대한 존경심을 키워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번 재판을 통해 혐의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재판은 톰슨 의원에게 중요한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6선 시의원으로서 시정의 여러 주요 직책을 맡아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부시장직과 시 경제개발위원회 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정치적 복귀 가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설령 무죄 판결을 받더라도, 재판 과정에서 정치인으로서의 평판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건은 2022년 7월 3일에 발생했다. 당시 톰슨 의원은 배리의 별장에서 머물며 지인들을 초대했고, 이 자리에는 첫 번째 고소인과 그녀가 동행한 두 번째 고소인이 있었다. 세 여성은 별장 내에서 음주, 대마초 흡연 등을 하며 휴식을 취했고, 톰슨 의원은 그들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했다. 사건 당일 저녁과 밤 사이에 발생한 상호작용이 재판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첫 번째 고소인은 톰슨 의원이 자신의 몸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준 방식이 성폭행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번째 고소인은 톰슨 의원이 자신을 한밤중에 깨워 지하로 이끌고 성관계를 요구했으며, 자신이 거절하자 구강성교를 강요받았다고 진술했다.
이번 사건의 수사는 2022년 9월 온타리오주 경찰이 담당했으며, 이로 인해 톰슨 의원은 시청 내 주요 직책을 모두 내려놓았다. 그러나 그해 10월 시의원 선거에서 그는 여전히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55%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올리비아 차우 토론토 시장은 톰슨 의원에게 주요 시정 역할을 맡기지 않았으나, 완전히 배제하지도 않았다. 2026년 FIFA 월드컵 시 운영위원회에 그를 임명했으며, 작년 8월에는 토론토 캐리비안 카니발 행사에서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만약 톰슨 의원이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반드시 시의원 자리를 잃는 것은 아니다. 시 법에 따르면 형사 유죄 판결을 받은 시의원이 교정시설에서 복역할 경우에만 시의원 자격이 상실된다. 복역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격이 박탈되지 않으며, 추가로 시의원 행동강령 위반 여부에 따라 시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벌금 또는 징계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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