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토론토의 주택 위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토론토 광역 지역(GTA)에서 신규 개발 신청 건수가 급감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건축산업토지개발협회(BILD)가 부동산 시장 정보 제공업체인 알터스 그룹(Altus Group)에 의뢰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GTA에서 인구 증가에 비해 주택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신규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주택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GTA에서 신규 프로젝트 개발 신청 건수는 2021년 2,482건에서 2022년 2,187건으로 줄어든 후, 2023년에는 1,225건으로 급감했다. 이는 지난 50년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로, 주택 재고와 인구 증가 간의 격차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
데이비드 윌크스 BILD 회장은 "이번 결과는 모든 정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경고 신호"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GTA의 주택 위기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한 "높은 건설 비용과 긴 개발 승인 절차가 주택 공급 부족의 주요 원인"이라며, 정부의 신속한 개입을 촉구했다.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GTA에서 신규 개발 프로젝트의 평균 승인 기간은 20개월에 달한다. 이는 개발 비용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주택 공급의 지연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GTA에서 신규 주택 가격의 약 25%가 연방, 주, 시 정부가 부과하는 세금과 수수료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시 정부의 각종 수수료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토론토, 미시사가, 오크빌, 본과 같은 지역에서는 주택 구입 시 가구 소득의 약 60%를 모기지 상환에 사용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는 주택 구입자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윌크스 회장은 "주택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신규 주택 구매자에게 부과되는 세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과감하고 신속한 조치 없이는 주택 위기가 악화될 것이며, 이는 신규 주택 착공 감소와 일자리 축소, 경제적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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