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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쥐들과의 전쟁
급증하는 개체 수…기후변화 원인

임영택 기자 2025-02-1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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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토론토에 서식하는 쥐 개체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시 당국이 새로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발표된 국제 연구에 따르면, 토론토는 전 세계 16개 도시 중 세 번째로 쥐가 많이 증가한 도시로 나타났다. 1위와 2위는 워싱턴과 샌프란시스코였으며, 뉴욕보다도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도시화가 쥐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버튼 림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 포유류 담당 부 큐레이터는 "쥐는 오랜 기간동안 도시와 공존해왔다"며 "도시 내 인구 증가로 폐기되는 음식물의 양이 증가하면서 쥐의 번식 환경이 더욱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난화로 인한 겨울 기온 상승이 쥐 개체 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앨리스 시니아 오킨 캐나다(Orkin Canada)의 해충 전문가는 "쥐는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그동안 혹독한 겨울이 쥐의 개체수가 증가하는 것을 막아왔지만, 최근 다시 겨울 기온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면서 쥐가 더 오래 활동하고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토론토의 급격한 인구 증가와 대규모 건설 공사도 쥐 개체 수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토론토 대도시권 인구는 710만 명을 돌파했으며, 2023년 대비 4% 가까이 증가했다. 시니아는 "건설이 진행되면서 지반이 흔들리고 생태계가 교란되면 서식지를 잃어버린 쥐들이 건물 내부로 이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토론토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쥐 감소 대책(Rat Reduction Plan)’을 추진 중이다. 알레한드라 브라보 토론토 시 의원은 "기후변화, 건설현장 관리, 인프라 정비, 쓰레기 처리 방식, 건물 유지보수 등 여러방면에서의 미흡한 요소들이 토론토 쥐 개체 수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북미 주요 도시들과 협력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앨버타주의 경우 ‘쥐 없는 주(Rat-Free Province)’ 정책을 70년 넘게 유지해오고 있으며, 오타와는 최근 ‘쥐 피임약(ContraPest)’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약물은 현재 캐나다에서 허가되지 않았다.

토론토시는 현재 민간 주택의 쓰레기 관리, 시청 시설 내 쥐 방제, 음식점 위생 점검 강화 등 여러 조치를 시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토론토는 새로운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효과적인 방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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