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집주인들은 모두 ‘백만장자’? > 뉴스

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중앙일보
뉴스 경제 토론토, 집주인들은 모두 ‘백만장자’?
경제

토론토, 집주인들은 모두 ‘백만장자’?
집값 100만 불 넘어도 부자 아닐 수도

임영택 기자 2025-03-09 0
토론토에 위치한 하우스들. [언스플래쉬 @tmrodrigues]
토론토에 위치한 하우스들. [언스플래쉬 @tmrodrigues]

(토론토) 토론토의 생활비가 계속 오르면서 ‘부자’의 기준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토론토부동산위원회(Toronto Regional Real Estate Board , 이하 TRREB)에 따르면, 올해 1월 토론토의 평균 주택 가격은 104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2월 사상 최고치였던 133만4,062달러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많은 토론토 주택 소유주들이 1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2022년에 주택을 매입한 일부 사람들은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인해 집값보다 더 많은 빚을 안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금융 교육 전문가이자 투자자인 짐 총은 "백만장자와 경제적 독립을 이룬 사람은 다르다"라며, "집이나 자동차 같은 소비재로 100만 달러의 자산을 가졌다고 해서 재정적으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웰슬리 연구소(Wellesley Institute)에 따르면, 토론토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연간 세후 6만1,654달러가 필요하다. 그러나 온타리오주의 최저임금은 17.20달러로, 현실과의 격차가 크다.

여기에 올리비아 차우 토론토 시장이 발표한 2025년 예산안에는 6.9%의 재산세 인상이 포함돼 있어 생활비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제임스 밀로나스 부동산 중개인은 "과거 100만 달러로 토론토의 자유주택(freehold)을 살 수 있었지만, 현재는 중형 콘도나 타운하우스, 혹은 일부 지역의 낡은 단독주택을 구입하는 수준"이라며, "진정한 럭셔리 주택은 400만 달러 이상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서머힐, 로즈데일, 포레스트 힐, 욕빌, 애넥스 지역을 ‘진짜’ 고급 주택이 있는 곳으로 꼽으며, "이 지역의 주택 가격은 400만~600만 달러대"라고 설명했다.

밀로나스는 현재 토론토 부동산 시장에서 70% 이상이 콘도 매물이라며, "높은 금리와 집값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소형 주택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가 높은 지금이 매수 경쟁이 덜한 시기라, 향후 가격이 안정화되면 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밀로나스는 ‘세습 부자’와 ‘신흥 부자’의 차이를 지적하며, "진짜 부자는 겉치레보다는 자산을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 당시 저금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무리한 대출을 받았는데, 이들이 앞으로의 시장 변화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지나친 대출과 과소비는 결국 경제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토론토에서 100만 달러짜리 집을 갖는 것이 부의 척도가 될 수 없으며, 안정적인 소득과 투자 자산이 있는지가 진정한 부유함을 가르는 기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뉴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