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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초소형 노숙자 주택' 철거 위기
노숙인들 어디로 가야하나…

임영택 기자 0
비영리단체 타이니 타이니 홈스(Tiny Tiny Homes) 공식 홈페이지
비영리단체 타이니 타이니 홈스(Tiny Tiny Homes) 공식 홈페이지
(토론토) 지난해 헝가리에서 캐나다로 이주해 난민 신청을 한 사무 나우엘(50)은 대부분의 시간을 노숙인으로 보냈다. 토론토의 한 호텔에서 머물던 그는 결국 쫓겨났고, 지난 1월 15일 난민 신청이 승인된 날, 시내 공원에 설치된 작은 이동식 주택에서 지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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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다운타운 세인트제임스 공원에 위치한 '초소형 이동식 주택'. 사진출처= 비영리단체 타이니 타이니 홈스(Tiny Tiny Homes)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토론토시는 해당 초소형 주택을 철거하라고 통보했다. 비영리단체 '타이니 타이니 홈스(Tiny Tiny Homes)'가 운영하는 이 이동식 주택 다섯 채는 현재 세인트제임스 공원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16일(일), 러셀 베이커 토론토시 대변인은 “해당 주택은 안전상 위험이 있으며 공원 이용과 노숙인 지원 업무에 방해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시 소유 부지에는 초소형 주택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라이언 도네이스 '타이니 타이니 홈스'의 설립자는 노숙인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초소형 주택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해당 이동식 주택들은 유리섬유로 제작됐으며, 침대와 작은 주방, 태양광 패널, 디젤 난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는 “더 이상 텐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없어져야 한다”며 해당 프로젝트가 노숙인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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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청원 사이트 http://change.org에 게시된 TinyTinyHomes 청원운동


그러나 시는 이들 주택이 불법이라며 철거 방침을 밝혔다. 이에 타이니 타이니 홈스는 대체 부지를 마련해달라는 청원 운동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4만6천 명 이상이 서명했다.

노숙인 지원 단체 ‘인게이지 앤 체인지(Engage and Change)’의 설립자 조디 스타인하우어는 “사람들은 겨울 캠핑을 하려고 노숙하는 게 아니다”라며, “쉼터가 가득 차고 갈 곳이 없을 때 어디로 가야 하느냐”는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토론토 시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올해 하루 평균 1만2,200명이 시 지원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스타인하우어는 시에 초소형 주택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하며, “이동식 주택 단지를 조성하고, 사회복지사와 의료 지원을 제공한다면 보다 나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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