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방정부가 토론토와 퀘벡 시티를 잇는 첫 고속철도 노선 건설을 매우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장-이브 뒤클로 연방 공공서비스 조달부 장관은 최근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
연방정부는 지난 2021년 토론토, 피터버러, 오타와, 몬트리올, 트루아리비에르, 라발, 퀘벡 시티를 연결하는 “고빈도”(High-Frequency Rail, HFR) 철도 노선을 구축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프로젝트 비용을 60억에서 120억 달러로 추산했다.
연방정부는 지난해 해당 프로젝트를 위한 3개의 입찰자를 선정했으며, 이들은 두 가지 옵션을 제시해야 한다. 첫 번째는 시속 200km에 달하는 “일반” 철도망, 두 번째는 유럽식 고속철도망으로, 후자는 훨씬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방안이다.
뒤클로 장관은 “HFR은 고속철도와 매우 유사한 모델로,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정부는 고속철도 도입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캐나다의 VIA Rail 열차는 시속 60에서 120km로 운행되며, 화물열차와 선로를 공유해 화물열차가 우선권을 갖는다. 그러나 새롭게 계획 중인 철도망은 별도의 선로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철도망이 완성되면 캐나다 인구의 절반가량인 약 1,800만 명이 거주하는 토론토-퀘벡 시티 지역에 커다란 교통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실제로 승객들이 이 고속철도를 이용하게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추산에 따르면, 이 철도망은 2030년대 중반쯤에나 완전히 가동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규제를 통과한 후에야 정부의 최종 투자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며, 단계별로 개발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주요 선진국(G7) 중 유일하게 고속철도망이 없는 국가다. 이에 대해 뒤클로 장관은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교통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저탄소 여행 수단으로서 수천 대의 차량을 도로에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철도망은 대부분 전철화될 예정이며, 오타와와 몬트리올을 경유하는 한편, 런던과 윈저 지역까지의 서비스 확장도 고려되고 있다.
VIA Rail의 자회사인 VIA HFR의 마틴 임블로 대표이사는 “프로젝트는 처음 고빈도 철도로 계획되었으나, 현재는 속도와 빈도 모두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는 캐나다 철도 서비스의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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