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가 겨울철 폭설로 인해 2주에 걸쳐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달 초 연이은 눈폭풍 이후 시 당국의 제설 작업이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주요 도로는 어느 정도 정리됐지만 일부 보도와 차선은 여전히 통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시내 이동도 문제지만, 주차난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많은 도로가 제설 작업을 위해 폐쇄되거나 눈더미로 가로막혀 주차 공간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특히, 5만 5,000여 명의 거주자 전용 주차 허가증 소지자들은 주차 공간 부족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토론토시는 기존 주차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 없으며, 오히려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시 대변인은 ‘대형 폭설 경보(Major Snowstorm Condition)’가 지난 2월 12일(수) 오후 10시부터 발효됐으며, 도로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제설 경로에 해당하는 도로에서는 주차가 전면 금지된다.
실제로 현재까지 수천 건의 주차 위반 딱지가 발부됐으며, 수십 대의 차량이 견인됐다. 또한, 향후 48시간 내에 제설이 예정된 이면도로에는 ‘임시 주차 금지’ 표지판이 설치됐다. 시 당국은 "이 지역에 주차한 차량 소유자들에게 이동을 요청할 수도 있으며, 이는 유료 또는 거주자 전용 주차 지역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주차 허가증을 보유하고 있어도 제설 작업으로 인해 주차 공간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가급적 외곽 스트리트 주차장을 이용해 줄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대체 주차 공간 부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편, 토론토의 제설 대응을 두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오타와의 경우 토론토보다 적은 예산으로 더 많은 도로를 관리하면서도 신속하게 눈을 치우고 있다는 비교가 나오면서, 시의 대응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토론토시는 '중대한 기상 이벤트(Significant Weather Event)'가 공식 선언될 경우, 기존의 겨울철 유지보수 기준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보행로와 도로 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시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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