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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스튬, ‘더이상 웃기지 않다’
2025년 할로윈, 정치풍자 대신 ‘피로감과 거리두기’

토론토중앙일보 2025-10-25 0
[Youtube 캡처]
[Youtube 캡처]
(캐나다) 한때 최고의 풍자 아이템이었던 ‘트럼프 분장’이 올해 캐나다의 할로윈 시즌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트럼프의 재집권 이후 캐나다 내 반감과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시민들은 이제 정치적 상징 대신 전통적인 복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한때 금발 가발과 주황빛 분장으로 인기였던 ‘트럼프 코스튬’은 2025년 들어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에드먼턴의 의상 전문점 Theatre Garage의 대표 크리스티 그린우드는 “트럼프 분장을 하겠다는 손님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며 “요즘은 ‘51번째 주’ 발언 이후로 미국 정치 자체를 피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트럼프 복장은, 그가 집권한 직후인 2017년부터 점차 시들해졌다.
당시 NHL 스타 코너 맥데이비드가 트럼프 가발을 쓰고 파티에 등장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던 일도 있었다. 그는 “그냥 할로윈 코스튬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그 후부터는 정치인 코스튬 자체가 논란이 됐다.

트럼프의 재선 이후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어야 한다”는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캐나다 내 여론은 냉각됐다.
해밀턴 지역에서는 특히 철강 산업이 미국의 관세로 타격을 입은 이후, 트럼프 관련 의상에 대한 수요가 ‘제로’에 가깝다.
현지 의상대여점 Theatrix 관계자는 “예전에는 트럼프 가발을 찾는 손님이 많았지만, 올해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마운티(캐나다 기마경찰)’ 복장이나 단풍잎 문양의 애국 테마는 늘고 있다.
한 손님은 영화 ‘탑건’ 점프슈트를 빌리며 “성조기 패치를 캐나다 국기로 바꿔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에드먼턴 매장을 찾은 손님들은 “트럼프는 이제 너무 식상하다”, “올해는 그냥 뱀파이어나 광대처럼 클래식한 코스튬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부는 트럼프 분장을 여전히 풍자로 받아들이지만, 대부분은 “이제는 웃기기보다 불편하다”고 했다.

의상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트렌드를 “정치에서의 휴가(vacation from rhetoric)”로 표현한다.
그린우드는 “사람들이 정치적 메시지보다는 단순한 재미와 캐나다산 제품을 찾고 있다”며 “메이크업 원산지를 묻는 손님도 늘었다”고 전했다.

2025년 캐나다의 할로윈은, 트럼프가 아니라 ‘정치로부터의 거리두기’를 상징하는 시절이 되었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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